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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사 Sep 01. 2020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과시욕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쌓이게 된다. 좋은 것이 있으면 자랑하고 싶어 진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인정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남에게 보이기 위해 고가의 물건들을 사들이면 그 물건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관리만 하게 된다. 다른 사람보다 더 낫게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비싼 물건을 사들이게 되고 결국 빚에 허덕이게 된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단골 캐릭터인 명품을 좋아하고 허영심으로 가득한 캐릭터를 생각하면 된다.) 필요에 의한 물건이 아닌 과시를 위해 사들인 물건으로 둘러싸인 삶은 허무함만 안겨줄 뿐이다.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     

   



직장 동료들과 우스갯소리로 한 이야기가 있었다. 동료의 아는 지인이 정품 롤렉스시계를 구입했지만 정작 장롱에 고이 모셔두고 가짜 롤렉스시계를 차고 다닌다는 이야기였다. 단지 sns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사진용으로 명품을 산다고 했다. 시계는 핸드폰만으로도 충분한데 그게 무슨 짓이냐며 한참 웃었다. 제대로 된 허세다. 웃자고 한 이야기였지만 실은 아는 지인처럼 사용하기 위해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    

  

진짜 롤렉스시계는 아까워서 쓰지 못하고 있다는 가슴 아픈 사연ㅠㅠㅎㅎㅎ  / Image by Dirk Hanke from Pixabay


사실, 필요가 아닌 그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방식은 합리적이지 않다. 롤렉스시계가 함축하고 있는 부유함을 사기 때문에 일반 시계보다 몇십 배의 가격을 주고 산다. 시계는 시계일 뿐이다. 비싼 시계를 차고 다닌다고 해서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더 많아지거나 시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은 똑같이 24시간으로 평등하게 주어진다. 굳이, 잘 살고 못 살고를 남에게 증명하듯이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아무리 비싼 명품으로 치장했더라도 빚을 지고 샀다면 사치일 뿐이다. 몇 마디의 말을 통해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사람이 어떤 형편인지 다 알게 된다. 물건으로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외면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건으로 가치를 드러내는 이유는 쉽기 때문이다. 내면의 모습을 단련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은 힘들고 남에게 보여주기도 어렵다. 그에 비해 물건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쉽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포장할 수 있는 물건을 사들이면서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물건(이미지, 상징) --------구매, 소유 --------> 나(이미지, 상징)

    물건 = 나     


물건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소유함으로써 물건이 상징하는 이미지를 나의 이미지로 여기게 된다. 명품을 지니면 내가 명품을 가질 수 있는 우월감을 갖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물건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그 물건을 계속 교체하고 관리해주어야 한다. 물건이 아닌 온전히 내 모습을 관리하고 성장시켜서 ‘나’라는 색깔과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 물건이 나의 정체성을 정의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샀던 물건을 비우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삶의 기준을 타인보다 나은 삶으로 잡으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인생의 기준이 "타인"으로 되어버린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내 삶에서 간직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타인이 아닌 "내"가 기준이 되면 채워질 수 없는 욕망에 끌려 다니지 않아도 된다. 나에게만 오롯이 집중하여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면이 건강한 사람은 물건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물건이 아닌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정면 승부한다. 다른 사람의 그저 부러움을 받기 위해 의식해서 산 물건이라면 비워보자. 비우는 것만으로도 타인을 의식하는 마음을 비워낼 수 있다. 비움을 통해 나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만족하는 것이 한결 쉬워진다. 더 나아가 남에게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한 물건을 더 이상 쌓아두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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