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읽으면 좋을 책
미취학 아동을 둔 나는 자녀교육에 관심이 있는 편이다.
극성으로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본은 해줘야지 하는 마음이 있어서 아이에게 좋은 유튜브 콘텐츠가 있다면 찾아보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유튜브 쇼츠에 많이 보여 얼굴과 이름만 알고 있던 조벽 교수님을 알게 되었었는데 연세가 있으신데도 미래 교육을 내다보는 비전이 참 멋진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우연찮게도 해냄 출판사 덕분에 관심 있던 조벽 교수님의 신간 "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을 기회가 생겼다.
제목에 [교사]가 들어가는 만큼 교사를 위한 교육멘토링 책인듯한데 내용을 다 읽어본 내가 느끼기엔 교사에게도 좋지만, 아이를 기르는 '부모'가 읽어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인 것 같다.
조벽 교수님이 책에서 말씀하신 대로 교사와 학부모, 아이가 함께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
1부에서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신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데도 나는 아직 구시대적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느낀 부분이 많았다.
구시대와 새 시대를 구분하는 시점은
국민소득 1만 5천 달러라고 합니다.
1만 5천 달러 이하일 경우,
돈을 더 많이 벌면 벌수록 의식주에 대한 걱정이 확실하게 해결되기 때문에 행복감이 상승합니다.
하지만 1만 5천 달러 이상을 벌 경우,
이미 의식주는 해결되었기 때문에 돈을 더 벌어도 행복감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돈으로 배를 채울 수는 있지만
마음을 채울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한국은 국민소득 1만 5천 달러를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에 달성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성장기를 1만 5천 달러 이하에서 보냈기 때문에 구시대적 사고방식에 젖어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1만 5천 달러 이상을 살아왔습니다. 서로 성공과 행복의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죽은 듯이 앉아서 공부하고, 아무 소리 하지 말고 시키는 일을 잘하는 아이가 성공한다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부모님 세대의 환상일 뿐입니다.
어른들이 이러한 집단 최 감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모두가 불행해집니다.
우리가 아이들의 현실에 맞추어야 제대로 된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 페이지가 뇌리에 크게 남았다.
나때는 하고 싶다고 해도 부모님이 안 시켜줬는데,
넌 엄마 아빠가 다 해주는데도 왜 그래?
내 안에서 이런 이야기가 남아있는 게 느껴졌다.
왜 나에게 아직도 이러한 옛 프레임이 씌워져 있을까.
내가 어릴 때 듣고 마음에 상처를 받고 담아두었을 수도 있는 이야기고, 어른들이 이야기하실 때 이곳저곳에서 들어서 내 무의식에 남아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래도 깨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구나 하고 인지하게 됐다.
지금 세상은 급변하고, 내 부모님이 자랐던 세상과 내가 자랐던 세상, 그리고 내 아이가 자라는 세상은 그 출발점이 다른데 왜 우리는 아직도 구시대적인 교육방식을 고집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걸까.
우리나라의 교육은 입시를 향해서 달려간다.
입시의 목적은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 산업화 시절 이 공식은 절대적이었지만 현재 이 공식이 그 시절만큼 절대적이지 않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 좋은 대학에 가는 걸 목표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3까지 무려 12년을 쏟아붓는다.
이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참 많다.
그렇다면 나는 아이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키울 것인가?
부모가 원하는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곳에 취업하는 부모의 욕심과 원함이 아닌, 진정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비전을 가지게 해 주는 것.
그러려면 부모인 나는, 교사인 그대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까?
아이에게 강조해야 하는 개념은
성공이 아닌 성장입니다.
진학과 직업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입니다.
좋은 곳에 진학하는 것, 좋은 곳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 나의 비전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자신의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바로 부모와 교사가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이 아닐까.
정신을 두어야 하는 곳에 두고, 마음 지능을 높이고 회복탄력성을 가진 아이가 된다면, 그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려갈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아이가 될 수 있도록 교사와 부모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의 감정을 전부 수용해 주되 아이의 행동을 다 허용하지 않고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허용되지 않는지를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
그리고 SALSA, 공유하고, 질문하고, 듣고 다시 공유하고, 다시 질문하기를 반복한다면 아이는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다.
나도 아이와 잘 지내기 위해서 코칭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으니 더 코칭에 매진하여 아이의 말과 행동에 귀를 기울이고 분석하고 전달하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에 표시해 가면서 두고두고 되새기면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더 좋은 내일이 올 거라는 희망도 가지게 해주었다.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도록 되새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