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추석날 찾아온 코로나 불청객

<코로나에 딱 걸렸다!>


책을 집필하면서 일 년 내내 이야기했던 것이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극복 상황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깨달은 것, 새롭게 느낀 것들이 나열할 정도로 많다.

코로나 19로 모두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도 난 한 번도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행운아 같은 심정으로 건강을 위한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2022년 추석날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 확진!

연휴라 병원도 못 가고 집에 있던 타이레놀을 먹으며 버텼다.

평상시처럼 몸살인 줄 알고 심한 근육통과 머리 어지러움을 견뎠다.

자가 키트, 양성 반응!

일정이 뒤틀리고, 한 달 전에 잡아 놓았던 강의까지 차질이 생기고 민폐를 끼치게 되었다.

3일을 견디고 나니 회복 기세다.


강의 기관에 확진 확인서가 필요해 병원에서 양성 확진을 확인하고 약국에 갔다.

민폐일까 봐 잠시 밖에서 서성이는 데,


고급 승용차 한 대가 건널목 사이드에 정차한다.

휠체어를 탄 노인이 병원에 오르려고 한다.

아마도 아주 오랫동안 그 병원을 이용한 분 같다.

문제는 계단이었다.

무척 야윈 노파와 나이는 있어 보여도 건장해 보이는 남자와 여자, 아마도 자식과 며느리 같다.

"난 여길 평생 다녔다. 너희는 가라. 난 여기서 진료받을 란다."

하지만 휠체어에 앉아 있는 노모는 몸을 못 움직였다.

간호사가 내려오자

"다음부터 다른 곳으로 진료 다녀야 하니, 확인서 써 주세요."

노모의 마음은 오간데 없고 불편하니 이를 어찌어찌 해결하려는 아들의 심정이 단호하고 차갑게 느껴졌다.

부모일까?

'뼈 밖에 없으신 저분을 거뜬히 안아서 올라갈 수 있는데...'

나에 생각이겠지만,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보았던 모습과 교차되면서 마음도 쓸쓸해졌다.


몸도 아픈데, 살짝 내리는 비까지 스산하게 느껴졌다.

"엄마......"


"계단이 문제로다"

현재 머물고 있는 곳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사무실,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5층이다.

나는 운동삼아 선택했어도, 찾아오는 분들은 고생하겠다 싶다.

5층인데도 힘들다고 하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잘 버텨 내려고 한다.

"계단"


내가 다시 만들어 갈 인생의 계단 같다.

나의 새로운 다짐으로 선택한 장소이기도 하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터를 잡았다.

집에서 바라다보니, 낡고 허스름하다.

어떠랴?

분수에 넘치지 않게,

"하늘이 나에게 준 선물이다."

목표를 잊지 말라고 나에게 가르침을 던져주는 이유다.


"도전"이라는 에너지와

"달성"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계단을 오를 것이다"


추석날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 19로 인해  "잘 쉬었다, 잘 쉬어!"

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휠체어를 탄 노인"이 생각날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어떤 강사로 남을 것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