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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나이는 빛난다

100 YEARS/조슈아 프레이거


"100권의 책이 말하는 100살까지의 당신!"


조슈아 프레이거,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몇 년의 시간을 거쳐 "삶"이라는 인생의 글귀를 모았다.

0세에서 100세까지의 삶의 한 해 한 해를 위한 구절들을 재탄생시켰다.


[인생이 어떤 것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 책 속으로 들어가 그 일부가 될 것이다.] -제임스 설터


책을 기획하려고 하면, 많은 생각을 모은다.

어떤 책으로 만들 것인가?

작가는 오랜 고심 끝에 매 순간 인생의 나이에 어떤 글들이 작품 속에서 살아 숨쉬었는지 찾아냈다.

고귀한 시간을 보냈다.

어떤 이들은 오래되고 묵은 글로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글 속에 표현되었던 주옥같은 문장을 보니 벅찬 감정이 솟구친다.


0세

기억에도 없는 듯 한 구절을 인생의 시간 속에 존재하게 했다.

"누군가 나를 찰싹 때렸다. 나는 탄생의 은밀한 갈채 속으로 서둘러 나아갔다.

한 생명이 존재가 되는 환상적인 질척함, 한 인간의 첫 선출, 눈부신 날것으로서 느끼는,

아무 설명 없이 가해지는 극도로 따가운 신고 절차, 의혹과 동요,

세상의 빛에 잠기는 끔찍한 오염, 내 안 깊숙이 웅크리고 있던 숨이 울음소리와 함께 내뱉어졌던 것이

기억나는 듯하다. 그 취소 불가능한 운명의 시작이."

헤럴드 브로드키(1930~1996), <달아난 영혼>


작가들의 섬세한 표현력과 의미 있는 문구들에 공감이 가는 순간이다.


4세

천진난만하고 가히 아름다움의 시절!

"나는 그 나이의 세계가 좋았다. 그곳에서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네 살 때 나는 어떤 어른이 지옥의 개념을 설명하는 걸 듣고 뒷마당에 구덩이를 하나 팠다.

그랬더니 땅 밑에서 벌거벗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는 게 보였다.

에이미 탄(1952~ ), <운명의 반의어>


4세에 만난 세계가 마법이라면, 또 다른 세상, 고된 세상을 알아가게 되는 시기인가 보다.

환상과 현실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살아가는 나이랄까!


아, 30세에 맞는 인생의 길,


30세

서른, 이 시기에 사람은 미래를 준비하던 어둑한 황무지에서 나와 실제 삶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는 때, 충만함의 때.

토마스 만(1875~1955), <요셉과 그 형제들>


쉰 살이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마흔 대를 넘어 쉰 살을 맞이 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한창 일이 바빠 생각할 겨를도 없었지만, 인생의 도전을 위해 힘차게 살았던 시기였다.


50세

쉰 살이 되면, 그때까지 살아남은 이들, 삶의 모든 영역, 지식의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 이들은 

마침내 각자의 길을 최종적으로 마무리짓게 된다. 이제 만물을 비추는 저 우주의 광휘로 영혼의 눈을 들어 올려 절대 선을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플라톤(BC 427~347), <플라톤의 국가>


사회적으로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 예순다섯 살,


65세

예순다섯 살이 되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젊은 친구들에게 나이 드는 것도 꽤 괜찮다고, 정말이지 그윽한 즐거움이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좋은 것들이 가 버렸다 해도 젊었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다른 즐거움들이 있어서 다음번엔 또 어떤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게 된다고.

도리스 레싱(1919~2013), <다시 사랑>


아직 이 나이가 되지 않았지만, 다시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나이라고 말한다. 그때를 기다려보면서 열심히 살자. 


100세까지의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어떤 수많은 일들을,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3단계의 인생을 나누어 본다면 은퇴 이후의 제3의 시기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현재 살아온 시기보다도 더 열심히 살다 보니, 인생의 의미를, 가치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만을 독단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떠나야 하지 않을까.

늦은 나이, 은퇴 후의 삶에도 변함없이 가르치고 성장하는 사람으로 산다면 

"참 의미 있는 인생"이 될 것 같다.


'모든 나이는 빛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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