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박수를
뉴질랜드에서의 이백 다섯 번째 날
나는 안정적인 삶을, 신랑은 도전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나는 도전이 두려워 처음 일하게 된 스시집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고, 신랑은 세 번째 JOB을 구했다. 첫 번째 일은 한인 스시가게였다. 처음 거리를 돌며 이력서를 돌리던 날, 아무도 신랑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구했던 한인스시가게. 한인 가게에서 일하기 싫다던 신랑이었지만 가장으로써의 책임감에 시작하게 된 일이었다. 내가 일을 구하고 안정적인 수업이 생기면서 신랑은 일을 그만두고 두 번째 일을 구했다. 두 번째 일은 TANK라는 건강주스 가게였다. 키위 잡(현지 가게)인 데다가 일하면서 영어를 쓸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지만 집에서 멀었고, 계속해서 변동되는 근무시간에 신랑이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 달간 이력서만 돌리고 백수로 지낸 신랑. 신랑이 남긴 일기를 보니 일을 끝까지 구하지 못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이 컸나 보다. 혼자 일하는 나에게 미안해서 마음고생을 좀 한 것 같았다. 그럴 필요 없는데. 그리고 그동안 마음고생 한 끝에 세 번째 JOB을 구했다. 너무나도 마음고생했을걸 알기에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곧 워킹홀리데이를 마무리하고 세계여행을 떠날 계획이라 3달도 채 일하지 못할 신랑이 일을 할 곳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때마침 한국사람들이 모인 카톡방에 1-2달 정도 단기로 일을 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일자리를 뺏길까 봐 신랑이 부리나케 연락했다고 했다. 그렇게 가게 된 곳은 UB Bio라는 건강식품을 만드는 공장이었다. 1달여간 한국을 가시는 분들이 있어서 부족한 일손을 채우려고 사람을 구한 것 같다고 했다. 점심에 도시락을 싸서 가야 한다고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신랑 도시락을 챙겼다. 그래 봤자 어제 가게에서 남은 스시 챙겨서 다시 싸준 게 전부지만, 그마저도 새우는 맛이 가서 못 먹고 버렸다. 신랑이 좋아하는 연어초밥도 만들고, 연어 사시미까지 살짝 얹어주면 도시락 싸기 끝이다. 오랜만에 신랑이 출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해서 아직 해가 뜨기도 전인데 나가는 신랑. 신랑을 출근시키고 나는 모처럼 혼자만의 DAY-OFF를 즐겼다. 퇴근하고 돌아온 신랑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 하게 된 공장 잡이고, 이런 종류의 일이 처음이라 손에도 안 익고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8시 출근, 5시 퇴근의 주 5일 근무이고 점심 도시락을 싸가야 해서 신랑은 앞으로 매일 6시 30분에 씻고 도시락을 쌀 예정이다. 이렇게 신랑은 뉴질랜드에서 3가지의 일을 경험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나는 절대로 하지 못할 일을 그는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