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건 참 중요한 일이지.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것, 좋은 교수님을 만나는 것처럼 말이야.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난 선생님의 영향을 참 많이 받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 선생님이라는 존재를 참 좋아하기도 했고, 선생님에게 사랑받기 위해 열심히 하던 학생이었고. 그래서 지금까지도 초등학교 담임선생님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유치원 때 다닌 피아노 학원 선생님과 전화를 하기도 하고, 중고등학생 때 다닌 수학학원 선생님과 안부를 묻고. 얼마 전엔 7년 만에 초등학교 5학년 때의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하며 너무 행복해하기도 했을 정도로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대한 애정이 참 큰 것 같아. 어떤 선생님을 만나냐에 따라, 내가 그 과목을 열심히 할 수도 있고, 그 과목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거든. 실제로 중학교 땐 수학 성적이 너무 안 나와서 엄마가 수학학원을 보내줬는데, 수학학원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열심히 수학 공부를 하며 매 시험에 100점을 맞기도 했을 정도야. 대학생 땐 전공 레슨 선생님이 너무 무섭고 어려워서 연습도 안 하고, 회피하기 바빴던 기억도 있어.
이번엔 나를 여기까지 만들어준 조각가, 나의 멘탈지킴이, 나의 운동 선생님, 찐친이 된 것만 같은 트레이너 선생님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해.
내가 지금의 트레이너 선생님을 만난 건 지난 2월이었어. 헬스장에서 두리번두리번 눈치 보던 내가 눈에 보이셨는지, 나에게 와서 먼저 말을 걸어주셨거든. 물론 선생님의 매출을 위한 영업의 대화였겠지만. “회원님, 안녕하세요. 원래 이 시간에 운동하러 나오세요?”라고 인사해주시며 말을 걸어주시는데, 그게 나에게 잘 먹혔던 것 같아. 내가 이 시간에 운동을 한다는 것에 대한 관심인 것 같았거든. 그렇게 선생님과 함께 운동을 시작했고, 선생님은 수업이 끝나고 카톡으로도 내 컨디션에 따라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함께 운동을 해나 갈 건지 설명해주시면서 내가 안심하고 선생님을 믿고 따를 수 있게 도와주셨던 것 같아.
그렇게 선생님을 정말 전적으로 믿기 시작하면서 몸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나는 내가 운동과 식단을 하면서 고민이 생기거나 어려운 점이 있을 때 혹은 음식의 유혹에 흔들릴 때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어. 때로는 “이거 먹어도 돼요?”왜 같은 단순한 질문부터 시작해서, 무릎이 아파서 속상한 마음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내 낮은 자존감으로 겪은 속상한 일들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지.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날 잘 다독여주셨어. 내가 포기하지 않고 해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응원해주셨지. 내가 “이거 먹어도 돼요?”라고 물어볼 때면 단호하게 “안돼요.”라고 답하기 바쁘셨지만, 난 그렇게 선생님한테 연락하면서 한번 더 참아내는 연습을 했던 것 같아. 먹으라는 말을 기대하고 연락을 한 게 아니라, 내가 이걸 참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연락을 했던 거지. 운동을 잘하고 싶은데 속상했던 마음을 털어놓을 땐 꾸준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잘하고 있다고. 나중엔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날 안심시켜주셨어. 또 내가 겪은 속상한 일을 털어놓을 때면 선생님의 다이어트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저 같은 사람도 했는데, 회원님이라고 못할 거 없어요.”라며 선생님의 비포사진을 공개해주시기도 하고, 내가 음식의 유혹 앞에 흔들릴 때면 “빵 먹다 빵 돼요.”, “떡볶이 먹다 떡볶이 돼요.”와 같은 소름 끼치는 말을 하면서 유혹을 물리쳐주시기도 했지. 완전 내 멘탈을 책임져주는 멘탈지킴이였어.
운동은 말할 것도 없지.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운동을 그렇게 싫어하던 내가 운동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말 다했지. 선생님과 함께 운동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운동했던 것 같아. 나는 당근과 채찍 중에 당근이 더 잘 먹히는 사람인데, 선생님은 그런 내게 끝없는 당근을 던져주면서 운동을 시켜주셨어. 그렇게 운동에 재미를 붙여가기 시작하다 보니 선생님과 운동이야기도 하기 시작하고. 점점 친해지면서 나도 선생님이 친하게 생각하는 회원 리스트에 올라가지 않았을까? 트레이너 선생님의 역할인 운동 선생님을 넘어서, 내 멘탈까지 책임져주는 멘탈지킴이까지. 밤이고 낮이고 할 것 없이 내 멘탈과 운동을 책임지느라 선생님도 진짜 고생 많이 했어. 물론 현재 진행형이야. 지금도 고생 중이시거든.
좋은 트레이너 선생님을 잘 만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던데, 나는 그 별을 따버렸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