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새로운 자각 -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들
5-2) 생각을 바꾼 여자
대학교를 다니던 때에 있었던 일이다.
’저 사람이 나한테 화가 났나?‘
A는 무표정하게 인사를 받지 않고 지나쳐 간다.
’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나?‘
불편한 마음에 기억을 더듬어본다. 떠오르는 일은 없다. 곧 독서모임이 있어서 황급히 자리를 옮긴다. 그 자리에는 남자 선배 2명과 여자 후배 1명이 와 있었다.
“A가 표정이 안 좋더라고요.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는지 있다가 물어봐야겠어요.”
B선배 역시 A에게 인사를 건네며 온 모양이다. 그런데 생각하는 게 나와 달랐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로 나를 돌아보는 내 모습과 다르게, B선배는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했고, ’나 때문에 그가 기분이 나쁠 리가 없다 ‘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B선배는 지켜볼수록 마음이 맑고, 밝아보였다. ’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그의 시선이 부러웠고, 닮고 싶었다.
10여 년을 살았던 나라, 요르단은 석유가 나지 않는다. 석유매장량이 있던 땅을 1965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영토협정을 맺어서 홍해 해변 12KM와 6000 KM2 되는 땅을 교환했다. 가이드를 하면서 손님들에게 이 이야기를 설명할 때면 다들 생각이 같았다.
’아이고, 저런! 안타깝네!‘
나도 손님들과 같은 마음이어서 요르단 사람들이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현지가이드와 이야기를 하다가 ’ 땅을 교환해서 석유를 빼앗겼으니 속상하겠다.‘라고 말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 우리가 이익이야. 석유는 언젠가 고갈되지만, 바다는 고갈되지 않잖아?‘
헐! 뭐라고?
처음엔 요르단 가이드가 생각이 특별하다고 여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영토협정과 관련된 영상을 보니 요르단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와,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시선이 궁금해졌다.
어릴 적 경험으로 인해서인지 부정적인 마음들이 많았고, 마음속에서 먼저 떠올랐다. 그런 생각이 튀어나오는 나 자신이 싫어서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었다. 부정적인 마음이 떠오를 때면 이걸 어떻게 다를게 생각할 수 있을지 하나하나 고민하며 연습을 했다.
’ 지겨워! -> 감사해!‘ ’ 더워 -> 따뜻해!‘ ’ 피곤해 -> 상쾌해!‘
아침마다 에둘러서 말을 바꾸는 연습을 했는데, 말이 그렇게 돼라!라고 선포라도 하는 것처럼 마음은 말에 따라 바뀌었다.
’저 남자는 언제 술, 담배를 끊을까?‘
도무지 변할 것 같지 않는 어려운 숙제 같은 사람.
이제 이렇게 말해보아야겠다.
’ 당신 덕분에 행복해. 함께 해줘서 고마워. 당신은 나에게 행운이야. 사랑해 줘서 고마워. 나를 아껴줘서 고마워. 나에게 힘이 되어줘서 고마워. 예쁜 아이들을 선물로 줘서 고마워.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당신이 대단해.‘
내 언어가 바뀌면 언젠가 사랑을 먹고 자란 그 사람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어릴 적 키가 자라면 우리는 다 큰 줄 안다. 나이가 들어도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과 응원, 지지를 받으면서 힘을 얻고 용기를 얻고 세상을 마주할 체력을 키운다. 어쩌면 내면의 그 사람은 사랑을 충분히 먹고 자라지 못해서 배고픔에 울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다 큰 아가야, 사랑 밥 먹자. 위로의 국도 마시고, 격려의 야채볶음과 칭찬의 고기반찬도 먹어보렴. 다 먹고 모자라면 더 먹도록 해줄게.
’ 넌 할 수 있어 ‘ 아이스크림은 후식이야. ’ 수고했어 ‘ 과일도 한 입 먹고. 토닥토닥 과자, 포옹의 디저트도 너를 위해 준비했어. ’ 넌 최고야! 잊지 마.‘
나보다 더 오래된 사이인 술과의 인연을 끊으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아니, 당장 그에게 요구한다고 해서 그가 바뀔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마음을 바꿀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기대되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어떤 신나는 일이 나를 만나줄까?
나는 오늘 행복하기로 선택했다. 이건 그냥 내가 정하면 되는 일이다.
나 행복해! 왜냐고? 내가 그렇게 마음먹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