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마흔의 비밀

5장. 새로운 자각 -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들

by 봄울

5-1) 글로 응원하는 여자


“차라리 교환일기를 쓰지 그래? “

”쓰고 있는데? “


중학교 때부터 베프와 같은 고등학교에 가면서 우리는 매일 교환일기를 썼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교환일기를 쓰면서 매일 편지 1통씩 적어서 베프에게 주었다.


’ 수업이 지루해. 이제 수학시간이 온다. 빨리 하루가 지나가면 좋겠다.‘


시시콜콜한 별거 아닌 내용이었지만, 마음에 있는 불편한 현실,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글로 적으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다. 매년 똑같은 다이어리를 2개 구매해서 몇 개의 시들과 지란지교를 꿈꾸며 같은 긴 글귀들도 다이어리에 적어서 친구에게 선물했다. 알록달록 색깔펜으로 글씨를 다르게 쓸 때면 내 마음의 빛깔도 알록달록 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문학소녀를 꿈꾸었던 걸까? 좋은 글귀를 잠시 읽고 있으면 마음의 숨이 쉬어지는 듯했다.

매일 편지를 쓰기 위해서 많은 편지지가 필요했다. 매주 교보문고에 가서 새롭게 나온 음반을 들어보고, 편지지와 볼펜 등 새로운 문구류를 구경했다. 가이드를 할 때에도 한국에서 오는 인솔자들에게 편지로 격려와 위로를 적었다. 글을 통해서 상대방을 응원하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편지는 마음을 담아 상대방을 격려하는 행위이다.


분양상담을 할 때 첫 계약도 편지를 통해 이루어졌다. 웰씽킹 북강연회가 열릴 때, 켈리최 회장은 강연장에 오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어서 서포터스 100명을 모집했다. 서포터스에 신청해서 갔을 때, 10개의 조로 나뉘어 있었고, 내가 속한 4조에 팀장이 있었다. 팀원 10명 전원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해서 켈리최 회장님과 1명에게 줄 편지 글귀를 적어서 갔었다. 정말로 우연히 우리 팀 서포터스가 대기하고 있던 자리에 켈리최 회장님이 기습 방문을 하셨고, 준비해 온 편지를 전해드릴 수 있었다. 그리고 팀장에게도 편지를 전달했다. 켈리최 회장님의 긍정확언 글귀는 인스타그램에 많이 있었고, 그중에서 마음에 닿는 글귀들을 적어 놓았다. 팀장은 편지를 받고 나서 오래된 편지지를 보면서 감동했다. 그리고 얼마 후, 가지고 있는 오피스텔에 보증금을 낮추고, 임대료를 올리기 위해서 고심하던 중에, 부동산 관련 일을 한다는 카톡프로필을 보고 연락이 왔다. 공인중개사 업무를 하며, 실제로 부동산도 운영하고 있는 팀장님이 계셔서 도움을 요청했고, 고맙다고 조만간 감사의 인사를 하러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방문한 그녀는 지식산업센터 하나를 계약했다. 진심을 담고 응원했던 편지가 좋은 인연을 연결해 준 셈이었다.

아들은 엄마와 티격태격하다가 엄마가 토라지면 자신의 노트에 엄마에게 주는 편지를 적어서 보여준다.


’ 엄마, 죄송해요. 말 잘 들을게요. 엄마 사랑해요. OO이가‘


삐뚤빼뚤한 글씨와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엉망인 글이지만, 아이의 진심이 느껴져서 피식 웃음이 난다.


’ 나도 편지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OO이도 나를 닮았네?‘


마음을 전하는 법이 유전이 된 것 같다.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다. 만약 내가 유명해지고 싶다면, 그게 이유일 거다.


나의 글이 당신의 마음에 담겨서 힘이 들 때, 에너지를 주고

슬플 때 위로를 주고

포기하고 싶을 때 용기를 주고

의욕이 없을 때 도전하고 싶은 욕망을 주기를.

나에게 아픔이었던 이야기들이 당신에게

공감이 되기를.

’이런 것쯤이야‘ 생각하며

넘어져 있다가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되기를.

나의 엉망진창 경험담이

’ 나도 할 수 있겠네?‘ 생각하는 꿈을 품게 하기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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