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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가 Jan 31. 2024

한 달 동안 난 뭐하고 지냈나?

벌써 한 달이다. 뭐 대단한 거 했다고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나. 그냥 오늘 하루는 또 언제 다 지나가나 하면서 느슨하게 버티는 동안 올해도 1/12가 사라졌다. 이제 겨우 한 해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넘어가다간 금세 봄이 되고 여름이 되고 가을이 되고 또다시 신년을 기다릴게 뻔하다.


작년에는 신년이 되면 다시 글 쓰는데 집중하자고 다짐했건만, 신년을 기점으로 해서 변한 게 없다. 그나마 더 이상 미룰 핑계의 기점이 사라진 건 다행이라 생각한다. 언제까지고 느슨하게 있을 수는 없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핑계도 없이 계속 안 쓴 건 전혀 다행이 아니다. 


그래도 한 달 동안 달라진 게 하나 있다. 신년할인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등록한 헬스장! 그래도 한 달은 꾸준히 나갔다. 

작년부터 몇 달 홈트레이닝을 해왔던 터라 꾸준함엔 자신 있었다. 운동 후 근육통도 사라져 본격적으로 운동할 육체도 준비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신년부터 바글바글한 사람들 사이에서 운동을 하는데 죽는 줄 알았다. 

오버페이스였을까? 아무래도 주변에 보는 눈들이 있으니 괜한 쫀심에 무리했을지도 모른다. 

밤마다 잠에서 깨서 아려오는 통증 때문에 두어 시간은 깨있다가 잠들었다. 하체를 빡쎄게 한 다음날엔 몸살이 와서 한주 넘게 고생하기도 했다.

그래도 고통을 핑계삼지 않고 패턴에 맞춰 운동을 했다. 아플 땐 휴식이 우선이라지만 욕심이 몸을 이끌었다. 무리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달래면서 최대한 아슬아슬한 범위에서 운동했다. 


고작 한 달의 운동으로 바뀔 건 없겠지만, 딱 한 달이 지났다는 사실이 자존감을 올렸다. 잠깐의 시간 동안 무게도 조금씩 증량하고,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핑계 없이 노력하고, 꾸준하게 해냈다는 복합적인 대견함.


피트니스센터는 1년 등록을 했으니까 아직 11개월이 더 남았다. 아마도 꾸준히 1년을 채우겠지.

남은 11개월을 채우기엔 운동만으론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다양한 것들을 이루며 채워가고 싶다. 글도 운동도 꾸준히 잘 쓰길...


뭐. 내 마음의 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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