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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스런 후후작가 Jun 11. 2024

인디언부족 결성  

볼빨간삿춘기 


한 달 만에 귀국하신 애비와 함께 하는 주말이라 토요일도 오전에 나가고 일요일도 나갔다 왔더니 같은 학원 멤바인 동네 엄마들이 걱정해 준다. 토요일은 국회의사당 견학을 다녀오고 일요일에는 친구네와 대부도에서 하루종일 조개 잡고 놀고 왔더니 숙제 산더미 당연하지. 금요일 밤과 토요일 오후 시간이 있었지만 역시나 넌 너의 시간을 갖었지. 이를 익히 들어 미뤄 짐작이 가능한 동네 지인들이 우리가 놀러 갔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격려와 우려의 말을 건네온다.

 

원: "우리 후님 어디 놀러 갔다 왔어요? 제가 다 걱정돼요."

이: "후네집 이번엔 숙제 다 했어요? 어디 갔다고 하면 왜 제가 숙제 걱정이 되는지."


아들 모 하냐고 단톡에 왔길래 우리 바닷가 왔다고 사진 보냈더니


김: "오는 길에 차에서 코~~ 자고 집에 와서 숙제하자."

전: "힘내 후야!!! 우리 지금 밤 12시인데도 못 자고 숙제 중이야. 같이 하자 숙제."


모두 다 한마음으로 걱정해 주는 고마운 엄마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인디언 속담 중에서-

속담처럼 정말 모두 너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응원한단다. 이건 뭐 현대판 인디언 부족처럼 응원하잖아. 제발 숙제 좀 해서 학원에서 나머지 공부 좀 그만해. 엉엉 엄마 울고 싶어.


어디 안 나가도 평소 오답 귀신이라 남들보다 숙제량이 더 많은데 토일을 다 놀았으니 뭐 이건 공부 포기나 마찬가지다. 대체 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걱정해 주는 게냐.


이제 아비도 출국하셨고 너와 나의 고독한 싸움의 서막이 열렸다.


스케줄이 비는 월요일은 평소보다 한가로워 조금 여유 있지만 주말을 이틀다 놀아버린 후의 월요일은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조용해서 방에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와.... 예술 창작혼 불타오르네~


이 정성으로 숙제하면 넌 정말 성공할 거야.

맘 약한 어미는 또 이거 보고 잘 만들었다고 감탄 중.

코로나 시절 포켓몬빵을 수백 개 먹고 띠부실도 모으더니 이제 빵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빵디자인의 캐릭터와 아들과 닮아서 귀엽다.

공부 못해도 귀여운 우리 집 뚱이.

자 이제 수학 5장만 풀면 돼. 힘내 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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