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짝을 딱! 때려주고 싶어
31.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어와도
직장에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들어가서도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겨우 들어간 직장이 적성에 맞지 않고 상사나 동료, 후배와 트러블이 생길 때는 더 힘들어진다. 회사에 다니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모님 생각을 하면 그만두겠다는 말을 꺼낼 수 없다. 그렇다고 그냥 다니자니 지옥이 따로 없다. 탈모가 생기고 역류성 위염이 생긴다.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고 혓바늘이 돋는 상황.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다.
----
회사에 입사한 지 이제 1년 차입니다. 제 밑에 후배가 들어왔는데 이 후배는 다른 팀에서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자기가 하기 싫으면 안하고, 개인주의 사고방식입니다. 삼가야 할 말도 마구 해서 쫓겨나다시피 해서 저희 팀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후배 본인은 나간다고 했는데 회사에서 나가지 말고 다른 부서로 옮겨줬다는데 이것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제가 선임이니까 뭘 가르쳐주면 대충대충 듣고 다음에 또 물어봅니다. 그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회식이 끝나고 저에 대한 험담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함께 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과장님과 상의를 했는데 그냥 데리고 있으랍니다.
이제는 이 친구가 잘못한 일로 제가 야단맞고 있습니다. 한번은 따끔하게 말했는데 팀 분위기가 웃으면서 좋게좋게 가자라서 그런지 실실 웃고 말더군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저와 주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정작 본인은 정작 행복해 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던 신경도 안 쓰고, 눈치도 안 보고 일하는 척하다가 집에 가면 되니까요.
내일도 그 친구를 볼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잠이 안 옵니다.
----
‘사람들은 왜 내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일까?’
‘저건 틀린 게 확실한데 악착같이 아니라고 우기는 건 무슨 까닭인가?’
마음이 안 맞는 사람과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다. 그러나 회사에 가보라. 마음에 맞는 사람보다 안 맞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금세 알게 된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남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하는 일이다. 남을 내 생각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을 ‘조정’이라고 한다. 나도 남에게 조정당하는 것이 싫듯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은 그게 좋다고, 옳다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뭐라고 지적해도 따르지 않는다.
후배가 당연히 할 일도 안 하고, 윗사람에게 아부나 하고, 바쁘고 힘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뒷짐 지고 있은 모습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훈계해서 말 들을 사람이면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결국은 내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어도 돛을 잘 세우면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과만 어울릴 수 없는 게 사회생활이다. 심지어 함께 사는 가족도 내 맘대로 안 된다. 화를 내서 고쳐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화를 내도 좋겠지만, 어림없는 일이다. 등짝을 때려서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만 해도 훨씬 나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