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짝을 딱! 때려주고 싶어
32. 단 한번이라도 절실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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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감정 절제가 참 안 되는 사람인 거 같습니다. 현재 대학생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나와서 실망스럽습니다. 중간고사를 망친 거 같아서 힘이 나지 않고 자꾸 좋지 않은 생각만 하게 됩니다.
성격적으로는 억울한 것을 정말 못 참습니다. 할 말이 있는데도 못하는 경우에는 혼자 억울해서 펄쩍펄쩍 뛰지만 정작 상대방에게는 아무 말 못합니다. 성적이 제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 절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매우 감정이 상하고 쉽게 좌절합니다.
주위에 저를 도와줄 사람도 없고 제 고민을 털어놓고 얘기할 사람도 마땅치 않습니다. 혼자 속을 끓이다가 죽고 싶다는 생각에 눈물을 떨구고는 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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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줄 사람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어 외로운 처지의 젊은이. 이런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다. 자기감정을 제대로 표출하기 어려우면 말을 안 하게 되고, 그것이 결국 외톨이가 되게 만든다.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것은 병이 아니다. 급격한 사회 변화, 가치관의 혼동, 가족 간의 갈등이나 사랑 없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칫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다 보면 주위 사람들이 부담을 느껴 떠나가는 경우도 있다.
어떤 감정이 올라올 때 그 감정이 이름을 붙여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슬픔, 기쁨, 우울, 서글픔 등. 감정에 이름을 붙이다보면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고, 나아가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도 알 수 있다.
우울이나 슬픔이 나쁜 감정은 아니다. 좋거나 나쁜 감정은 없다. 그냥 감정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알고, 어떻게 처리하느냐, 이다.
감정처리도 그렇지만 이 친구에게서 느끼는 것은 ‘절실함’의 부족이다. 살아가는 원동력은 절실함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열심히 노력한다고 그게 절실함은 아니다. 때로는 자기 몫을 삶 전체를 놓고 도박을 해야 하는 것, 목숨을 거는 것이 절실함이다.
‘안전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안전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일생 단 한 번이라도 절실함을 가지고 살아보지 않았다면 지금 돈방석에 앉아 있다고 해도 실패한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