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짝을 딱! 때려주고 싶어
39. 해서는 안 되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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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별거 중입니다. 세 명의 아이들은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일찍 결혼해서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죽도록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혼자 벌어 먹여 살리려니 힘도 많이 들었지만 나름 열심히 저축도 해서 작은집이지만 집도 장만하고, 잘 살진 못해도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집 사람하고 싸우고 홧김에 이혼하자 하고, 나가라 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별거 중입니다. 다시 잘해보려고 사과도 하고 달래보기도 했지만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
지금까지 한 눈도 팔지 않고 일, 집. 일, 집 하며 23년을 살았는데 살아온 정이나 애들한테도 정이 없나 봅니다.
그동안 살아온 게 너무나 허무하고 허탈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목표 아래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제는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내가 잘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지만 그래도 살아온 정도 있고 나름 가정적인 남편으로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되니 이제는 삶에 미련이 없네요. 애들 엄마는 들어올 생각을 안 하고 어렵게 전화 연결되면 귀찮다고 하고 뭘 물어봐도 이럴 거면 다시는 전화 안 받는다고 하네요. 매일 수면제로 밤을 새웁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죽고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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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홧김에 한 단 한마디 말 때문에 아내가 집을 나간 건 아니겠다. 아내에게는 쌓이고 쌓인 그 무엇, 참고 참았던 그 무엇이 있었겠지. 그것이 어느 날 터져버린 것일 뿐.
세상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꼭 해야 할 말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말 안 듣는 자식에게 “내가 왜 너를 낳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우리 함께 죽자.” “나가서 들어오지 말아라.” 등등 자식의 등에 칼을 꼽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오죽하면 이런 말을 하겠냐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말을 혀에 올려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