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국회와 청와대가 기자실을 닫았습니다. 2주일 동안 재택근무를 하라고 합니다. 국회의 경우 의원들과 기자는 물론, 상주 인력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회 방문 여부와 관계없이 출입증을 소지한 경우 모두 검사 대상입니다.
국회는 코로나 발생 이후 3차례 본관 등을 일시 폐쇄한 적은 있는데요. 전수 검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역 의원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 새 12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전수 검사 과정에서 기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지난 12일 같은 기자실을 사용하던 기자가 확진되면서 검사를 받았는데요. 다행히 음성이 나왔습니다.
델타에 람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날은 펄펄 끓고, 사람들 속도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저는 당분간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사를 쓰게 됐습니다. 작년 초 총선 취재 지원을 위해 며칠 출입했는데요.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거의 ‘피난길’에 올랐습니다.천안에서 한 시간 운전하고 다녀보니,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수도권에 비해 확진자는 적고, 거리두기로 8명까지 사적 모임은 가능한데요. 이곳 역시 코로나 안전지대는 아니라서 조심, 또 조심히 다녀야겠습니다.
1년여 만에 찾은 도청에는 반가운 사람이 많습니다. 선후배 기자를 비롯해 알고 지내던 공무원들까지. 비빌 언덕이 있으니 금방 적응하겠더라고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도 하니까요. 다만 코로나 탓에 주둔지(출입처)를 옮기는 상황은 몹시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직급 높은 선배가 기자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후배 기자들도 신경이 쓰일 겁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일주일 지났으니 한 주만 더 지나면 풀릴까요? 지금 상황으로 보면 몇 번은 연장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다음 주 여름방학을 시작합니다.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동해, 서해, 남해, 제주도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동할까요, 또 확진자는 얼마나 늘어날까요?
다음 달에는 신규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에 한숨만 나옵니다. 중앙 발(發) 기사를 지역에서 쓰는 것도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런 현장은 굳이 가고 싶지도, 오래 머물고 싶지도 않습니다. 8월에는 국회 기자실이 다시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저는(40대) 언제 백신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