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자도 메타버스로 취재 간다

‘가상 세계’에서 취재하고 기사 쓰는 시대가 온다

by 류재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더 연장됐습니다. 국회 소통관(기자실) 폐쇄 기간도 늘어났습니다. 국회 의장실 취재를 마치고, 국회 앞 커피숍으로 향했습니다.

기자실이 닫히니 갈 곳 잃은 기자들이 여의도 커피숍에서 진을 치고 있습니다. 몇몇 커피숍은 국회 출입기자들의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는 '웃픈 소문'이 돌 정도니까요. 코로나 시국에 기자들의 취재 환경은 열악해지고, 기사 작성 공간마저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틀 전, ‘메타버스’로 취재하는 기자의 모습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기자들도 메타버스로 취재를 떠나는 날이 왔구나, 싶었거든요.

근데, 메타버스가 뭐냐고요? 그 버스는 어디서 타냐고요? 메타버스는 우리가 흔히 아는 부르릉 ‘버스(bus)’가 아니라요. ‘초월’을 뜻하는 ‘Meta(메타)’와 ‘우주, 경험 세계’를 뜻하는 ‘Universe(유니버스)’의 합성어입니다. 쉽게 말해 현실을 초월한 ‘가상 세계’입니다.


혹시 초·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들어보셨을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제페토’를 떠올리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제 또래(40대)인 분들은 ‘스타크래프트’의 ‘진화판’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암튼 다시 뉴스로 돌아와서요. 기자는 여의도에서 기차를 타고 영남대학교에서 열리는 행사 취재를 갑니다. 눈 깜짝할 새 도착합니다. 기자의 아바타가 한쪽에 자리를 잡고 행사 전반을 취재하는 모습이 지구가 아닌, 외계에 온 듯한 착시현상이 들 정도였습니다. 생경한 동시에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관련 기사를 링크합니다. '메타버스' 일상 속으로...아바타로 취재하는 세상 올까 (naver.com) 출처:YTN


코로나 장기화로 비대면 생활이 계속되면서 ‘메타버스’가 유망산업으로 뜨고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 분야를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기자들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젠 아바타가 없으면 커피숍은 둘째 치고, 방구석에서조차 노트북 펴고 있기 힘들어질 것 같으니까요.


집에 와보니, 딸아이가 ‘마인크래프트’와 ‘제페토’의 차이점을 이야기해줍니다. “마크(마인크래프트를 줄여서 ‘마크’라고 부릅니다)는 네모네모 세상이지만, 제페토는 3D로 돼 있어. 평면이 아닌, 입체감이 있지. 겉으로 보이는 건물이나 방도 이뻐. 사람들이 엄청 많이 들어와서 게임도 하고, 대화도 나누지. 가장 큰 차이는 마크는 목표가 있어. ‘앤더 드래곤’을 잡으면 게임이 끝나거든. 제페토는 목표가 없어. 그냥 돌아다니는 거야. 내가 원하는 것(게임 등)을 무제한으로 즐기고, 내가 현실에서 (돈이 없어) 사지 못한 걸 코인으로 살수도 있어. 엄청난 속도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도 있어.”

오늘 제페토에서 손수 만든 제 아바타입니다.

백날 들어도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겁니다. 제페토 앱에 접속해 제 아바타를 만들었습니다. 일단, 여자였던 아바타를 남자로 바꿨습니다. 머리를 좀 만지고, 적립돼 있던 코인으로 바지랑 신발을 사서 입히고 신겼습니다. 그리고 게임 채널에 들어가 봤는데요. 이건, 도대체 어느 세계인지... 이리저리 뛰 댕기는 아바타들 때문에 어지럽고, 방향감각조차 잃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MB 아바타입니꽈!)


아이들이 바뀐 아바타를 보더니 취재 취조를 합니다. “이거 옷이랑 신발 어디서 났어?” “코인 있길래 샀는데” “아, 그걸 쓰면 어떡해! 나중에 더 좋은 거 사려고 아끼고 아껴둔 건데” 메타버스 공부는 나중이고, 아이들 몰래 탕진한 코인 충전부터 해야겠습니다. ㅠㅠ


요즘 유행하는 ‘가상 인간 3인방’을 소개합니다.

*영상출처: 가상인간 로지, imma, 릴 미켈라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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