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볼 때 지녀야 할 태도와 방법

기자 지망생이 현직 기자에게 묻다-10, 11

by 류재민

기자라는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나눴던 대화. 오늘은 열 번째와 열한 번째 질문에 한 답변을 공개합니다.


청소년들이 뉴스나 기사를 읽을 때 지녀야 할 태도,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사실을 가려서 보라는 겁니다. 아직 학생 신분인 여러분에게는 어려운 이야기일 텐데요. 그렇다고 실망하진 마세요. 현직에 있는 기자나 언론 종사자들도 기사에서 사실을 구분해 내기란 만만치 않으니까요.

아주 쉬운 예를 들면, 기사 중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 전해졌다.’ 이런 표현이 있는데요. 이건 기자가 실제 확인한 ‘사실’은 아닙니다. 직접 취재하고 확인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단정을 내리지 못한 겁니다.

기자들은 취재원 측에서 항의나 법적 분쟁이 생길 때를 대비해 비상구로 이런 표현을 씁니다. 한마디로 자신이 없다는 거죠. 기자가 직접 확인하고 취재했다면 ‘밝혀졌다’ 거나 ‘확인됐다’ 거나 ‘드러났다’고 써야 맞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유념해서 기사를 봤으면 좋겠고요.


또 하나는 설령 기자가 확인하고 사실이라고 했던 기사도 나중에 보면 사실이 아닐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건 정말 기자가 악의를 갖고 쓴 것일 수밖에 없는데요. ‘정정보도’나 ‘알려드립니다’라는 안내를 자주 하는 언론은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부분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자는 동일한 사안을 놓고 우호적으로도, 비판적으로도 쓴다는 사실입니다. 가령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나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A신문은 호평하고, B신문은 비난했다고 합시다.


언론은 기본적으로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하니 B신문의 기사가 잘 썼다고 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충분한 근거 없이 맹목적인 비판과 비난을 했다면 그 역시 기사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신문 사설을 열심히 읽거나, 논술 공부를 충실히 하고 있다면 기사를 볼 때 근거가 논리적인지, 주장은 타당한지 판단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를 쓸 때 내용 외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다들 잘 알겠지만, 기사는 두괄식으로 씁니다. 대제목, 소제목, 사진, 사진 설명, 리드. 이렇게 5가지는 기사의 심장과 같습니다. 기사의 구독 여부는 초반에 결정됩니다. 그래서 제목과 리드(첫 문장)가 가장 중요합니다.

리드를 토대로 본문 해설이 들어가는데요. 생선 머리와 몸통, 꼬리를 잘 구분해 놓고, 각 부위에 살을 붙이면 하나의 기사가 만들어집니다. 핵심은 머리에, 핵심에 대한 설명은 몸통에, 마무리는 꼬리에 배치하면 구성이 탄탄해집니다.


머리에 몸통을 갖다 놓거나 꼬리에 머리를 갖다 놓으면 어떨까요? 아무도 그걸 생선이라고 여기지 않을 겁니다. 살 마음도 안 생길 겁니다. 서론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기사가 팔리느냐 안 팔리느냐가 좌우됩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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