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조회수 10만, 딸한테 상장을 받았다
어디선가 내 글을 찾는 초인종이 울리면
브런치 누적 조회수가 10만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8월 28일 첫 글을 올린 지 5개월, 정확히 150일 만입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이 짧은 시간에 조회수 10만을 넘으리라곤 상상조차 못 했습니다. 그저 매일 쓰려고 노력했고, 적어도 이삼일에 한 번은 써야겠다는 일념으로 글을 끄적였습니다.
그 사이 부족한 글을 모아 제 손으로 ‘전자책’ 출간도 해봤습니다. 졸작에 몇 권 팔리지 않았지만,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건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90편의 글을 썼고, 구독자는 어느새 40명(41명)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8월 28일 첫 글을 쓴 이후 5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10만을 기록했습니다. 딸아이가 브런치 조회수 10만 돌파 기념으로 상장을 수여했습니다. 선물을 준비했다고 해서 ‘별 것 있겠나’ 싶었는데, 눈물 쏙 뺐습니다. 문구도 그럴싸합니다. ‘위 작가는 브런치 10만 조회수를 넘었기 때문에 이 상장을 드립니다’
글을 쓴다는 건, 자녀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글을 써보고 알았습니다. 공부해라, 숙제해라, 책 보라는 ‘잔소리’입니다. 아이는 부모를 따라 합니다. 그냥 책 읽고, 글 쓰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 어디선가 저를 찾는 초인종이 울립니다. 초인종 모양에 초록색 점이 생기면 누군가 제 글에 ‘라이킷(좋아요)’을 눌렀거나, ‘구독’을 했다거나, ‘댓글’을 올렸다는 표시입니다. 공유나 조회수가 크게 늘었다는 알람 기능도 있습니다.
부족하고 누추한 글을-아는 사람이든 알지 못하는 사람이든-‘공개’한다는 건 대단한 결단을 요구합니다. 몰래 쓴 일기장을 보여주는 것처럼, 홀딱 벗은 몸을 보여주는 것처럼,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제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건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제 글을 보고 위안과 공감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역시 제가 쓴 글에 공감과 응원을 받으면서 ‘나다움’을 발견하는 힘을 얻고 싶습니다. 그래서 썼다 지우고, 다시 썼다 지우기를 반복합니다.
소은성 작가도 브런치에 글을 씁니다. 그녀는 에세이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에서 “예술은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다만 멈출 뿐, 글도 다르지 않다. 끝은 없다. 어떤 시점에서 그저 손을 놓고, ‘다 됐다’고 선언할 뿐, 스스로 선언하지 않으면 죽는 날까지 ‘완벽’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라고 했습니다.
저를 살리고, 저를 일깨우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누적 조회수가 1000을 기록했을 때, 찐 매력에 3년은 써 보겠다고 한 것처럼.
브런치 조회수 10만 돌파 기념으로 딸이 상장을 수여했습니다. *부제목으로 쓴 ‘어디선가 내 글을 찾는 초인종이 울리면’은 신경숙 소설 제목《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서 따 왔습니다.
오늘은 참 기분 좋은 날입니다. 어반자카파의 <기분 좋은 날> 들으면서 좋은 기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