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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온한 삶 Apr 02. 2021

유형별 사람관리

교육사업을 하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이제까지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만났던 사람들만 해도 거의 천명이 넘었다. 그들과의 인연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0년 이상 유지된다. 많은 직원들을 만나면서 나름대로 그들의 성향에 관해  분류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들에게 피드백을 주어야 하는 일이  업무이기 때문이다. 피드백은 긍정적인 칭찬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지적도 있을 수 있다. 그들의 행동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적절한 피드백을 주기 위해서는 그들의 성향과 기질에 대한 관찰이 필수적이다.


​​​직원 관리는 그 사람이 성향이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소통에 관해서 적극적인가, 소극적인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이다.

칭찬과 배려를 통해 관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일처리를 할 때,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일이 밀리고, 지체되는 경향이 있다. 때때로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곤 한다. 사람들이 다들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회성이  뛰어나고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을 쉽게 털어놓는다. 단답형이 아닌 열린 질문을 할 때에도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요즘 힘든 일이 없는지만 물어봐도 술술 마음속 감정을 드러낸다.


​​​원장 초기에 이러한 성향의 직원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직원이 본인의 감정을 너무 쉽게 털어놓는 부분이 불편했다. 그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부담스러웠다. 난 중간에 말을 잘랐고, 그 직원은 결국 그만두었다. 그를 보듬어 이끄는데, 실패했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며, 이런 유형의 직원들이 가장 조직에 바람직하고 꼭 필요한 사람들이란 걸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좋은 사람을 여러 명 놓치고 나서였다.

​​

                    부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


​조직이나 사람들의 관계에서 자칫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다.

습관적인 비판을 지속하여 조직 내에 부정적 기운을 퍼뜨리며 , 사람들의 의욕을 잃게 만든다. 뒷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으로 항상 불만이 많다. 매사에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무작정 지적만 하다가는 오히려 큰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 사람의 얘기를 충분히 경청한 후 , 여러 가지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다른 사람이라면 어떤 느낌이 들지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우회적이고, 겸양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당신이 그렇게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다른 사람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라고 조언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난 이런 직원과의 면담을 어려워한다.

부정적인 성향을 바꿀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난 아주 능력이 출중한 직원이어도 이런 사람은 관리자로는 절대 지목하지 않는다. 부정적인 기운은 전염성이 강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더 우려할 만한 일이 잘 생긴다. 이미 썩은 사과는 상자의 모든 사과를 다 썩게 만드는 경우를 목격해왔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관리자로 채용했다. 화통하면서 시원시원한 성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도 그를 잘 따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직원은 계속 불만을 매일 쏟아냈다. 극적인 변화를 위한 혁신이라는 이름이었다. 결국은 그가 한 뒷얘기는  직원들 간의 갈등을 유발했다.

그 직원과 헤어질 때, 마지막 말이 가끔  떠오른다.

‘변화를  위해서는 희생이 따릅니다. 원장님. 그 단계를 넘지 못하신 원장님이 너무 안타까워요”


아무리 변화가 필요해도 조직력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올바른 혁신이 아니라 생각한다


​​                     긍정적이며 소극적인 사람


​진지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유형이다.

다만, 회의나 중요한 일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않으므로 오해를 살 수 있다. 대인관계의 폭이 좁고, 종종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들에겐 구체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차분하게 관찰하여 파악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세심하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칭찬으로 자존감을  높여주고, 스스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들도록 질문을 던지면  효과가 나타난다. 속으로만 끌어안고 힘들어하는 성향이므로, 그것이 어떤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지 자연스레 깨닫게 해 주면 도움이 된다. ​​​


난 이런 성향인 친구와 11년을 함께 지냈다.

난 뚝배기 같은 사람이라고 그녀를 칭찬했다. 한결같이 학원을 위해 열심히 일을 했고, 그 진중함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화통하거나 지나치게 활발한  원장의 경우는 그녀와 오래 같이 있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조직에 그녀의 조용한 헌신은 사람들로 하여금 모범이 되었다.


​​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사람


​분노와 부정의 힘을 안으로 쌓아두는 유형이다.

겉으로는 웃으며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마음속에 부정적인 관점을 억누르다가 한꺼번에 폭발하곤 한다. 이때는 상당히 공격적이며, 극단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불만이 없는 게 아니라, 속에 분노를 숨기고 있기 때문에 위험한 유형일 수 있다. 이런 유형은 문제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로 큰 반발에 부딪치기 쉽다. 그러므로, 가벼운 신변잡기로 말문을 연 다음,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칫 공격적인 어조로 돌변해서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나요?”라고 물어서 스스로 이야기를 털어놓도록 유도하는 편이 현명하다. 직접적인 문제제기로 갈등의 요소를 부각하기보다는 우선 갈등의 감정을 표출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 분노를 표현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사람들에 관해서는 채용에 굉장히 신중한 편이다. 이런 유형의 사함은 말로 표현을 하지 않으며 , 얼굴 표정은 굳어 있는 경우가 많아 불편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면접 시 전 직장에 대해 털어놓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소극적이지만, 마음속에 불편사항은 많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단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누구든 무조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사람은 없다. 또한 소통에 있어서 계속 소극적이거나 적극적인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원장은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 그들의 성장을 돕고 행동의 변화를 유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 사람의 성향에 대한 인지 없이 독이 되는 소통방법을 지속하면 그들과의 관계는 멀어지기만 한다. 나 또한 많은 직원들과 소통하며 쓰라린 실패를 경험해왔다. 그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그들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사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절대적인 원칙 앞에 겸허해지고, 그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원장에게는 필요하다.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그들과 함께 한 방향으로 에너지를 집중하면 큰 성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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