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쉽니다
가끔 어떤 일 때문에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듯 심각하게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지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만큼 축 처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예민함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한다는 게 한심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할 일은 난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라면서 자책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블로그 이웃님께서 “예민함은 계절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그래서 이제는 한껏 예민해지기 시작하면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도록 나를 내려놓기로 했다. 대신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풀지는 않는 것이다. 잠깐 한 숨 자도 좋고, 명상을 해도 좋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는 등 비교적 덜 생산적인 일을 하기로 했다. 그 상태에서 생산적인 일을 하게 된다면 일을 그르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민함을 좋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난 예민하기 때문에 비교적 한 사람의 성향을 잘 파악하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서 남들보다 더욱 더 섬세하게 배려해줄 수 있다. 내가 덜 예민해지려면 예민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덜 예민해지는 방법인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