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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권 Nov 06. 2021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 육체의 아픔을 넘어 마음에 상처가 없는 사람도 없다. 그 아픔과 상처가 나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그 아픔은 치유가 가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아프면서 살아야 하니까. 


유독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아픈 사람이 늘어만 가는 것 같다. 물론 그 아픔의 뿌리는 건전하지 못한 내 정신 상태에서 오는 고통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찌들어가는 삶이라는 단면의 끝에서 혼자서 그 끝을 바라보는 듯한 외로움도 한몫한다. 


그렇다면 어떤 아픔이 있을까. 매일 웃고 떠들며 살지만 실제로는 절여오는 듯한 마음 깊숙한 곳의 진동은 무엇에서 비롯될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에서 오는 아픔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지적에도 홀가분하지 못한 마음을 움켜쥐어야 하는 그런 아픔일까. 


저마다 다른 어깨에 짓눌린 삶을 살아가지만 우리가 버텨낼 수 있는 이유는 아파도 어쩔 수 없이 하루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할 수 없고, 기대고 싶지만 아직 그럴 수 없는 내 심리상태는 결국 하루의 고통을 맨몸으로 맞이하게 된다.


Photo by@paris_shin


가끔은 아프지 않은 척해야만 한다.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나는 괜찮다는 표정으로 웃어야만 했고, 아무도 나를 힘들게 하지 않고 있다고 말이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질까 해서 마음을 다 잡고 나를 안정시키는 자기 체면은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되었지만, 아직도 미숙하다.


하루를 이겨내며 살아야 하는 당신과 나는 지친 하루가 과연 내일도 그대로일까라는 불안한 마음으로 마무리할 때가 있다. 괜찮지 않으면서도 괜찮은 척해야 하는 하루의 시작과 끝은 무엇을 남기게 되는 것일까.


'나 힘들다고, 나 괜찮지 않다고'라고 언제쯤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당신의 마음을 큰 팔로 안아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편으로는 힘들 때 쉬어가도 좋듯이 괜찮지 않으면 표시 내도 괜찮아. 나는 이 말 한마디는 꼭 해주고 싶었다. 아프더라도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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