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이야기_ 용기가 제일 무섭다
용기 내어 불의에 맞서기를
권장하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오래전부터 우리를 세뇌시켰다.
그래서 두려움이 구토처럼 솟아올라도
목구멍 속으로 다시 집어삼킨다.
용기라는 놈은 융통성이 1도 없어서
고통을 없애 준다는 신비한 약도 마다하고,
몸이 갈가리 찢겨 나가는 고문을 받으면서도
‘이까짓 거! 뭐!’
그렇게 도전을 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그것이 진정한 용기인가?
두려움 없는 용기는 허영이다.
‘무서워하지 마! 금방 끝날 거야!’
말 뿐인 위로는 기대도 하지 마라.
어마 무시한 것이 똬리를 틀고
너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겁이 나고 두렵다면 그냥 대놓고 말해도 된다.
“용기! 네가 더 무서워! 그러니 꺼져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