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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Jul 15. 2024

[철학] 장기기증, 인체조직기증, 뇌기증, 카데바

의 공통점과 차이점

먼저 장기기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장기기증은 문자 그대로 사람의 신체 내부 또는 외부 조직 중 일부분을 주는 것으로, 뇌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기들은 필요한 환자에게 이식해서 생명을 살릴 수도 있지만 혈액형이라든가 신체 구조라든가 나이를 감안하자면 그 확률의 차이가 난다. 살아있는 사람(뇌사자 제외)에게서 기증할 수 있는 장기는 신장(정상적인 것 2개 중 1개) 및 간장ㆍ골수ㆍ췌장(膵臟)ㆍ췌도(膵島)ㆍ소장의 일부이다. “뇌사자”란  뇌사판정기준 및 뇌사판정절차에 따라 뇌 전체의 기능이 되살아날 수 없는 상태로 정지되었다고 판정된 사람을 말한다. 뇌사자로부터 기증받을 수 있는 장기는 신장·간장·심장·폐장·췌장·췌도·소장·안구·손·팔·발·다리 등이다. 완벽히 사망한 사람으로부터는 안구를 기증받을 수 있다.


인체조직기증이란 장기기증과는 유사하나 차이점이 존재한다.  “인체조직기증”이란 대가 없이 자신의 조직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인체조직은 사망 후 기증하거나 뇌사자가 기증할 수 있으며 살아있는 사람도 조직의 일부를 기증할 수 있다. 뼈, 연골, 근막, 피부, 양막, 인대, 건, 심장판막, 혈관 등으로  인체조직은 장기와는 달리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이 적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으며 1명의 기증자로부터 기증받은 인체조직을 불특정 다수에게 이식할 수 있다.


사후 뇌기증이란 연구를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사망 후 자신의 뇌를 뇌은행에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 뇌질환의 원인을 밝히고 예방·진단·치료법 등을 연구 개발하는데 동물 뇌조직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후 뇌기증이 필요하다. 의학 실습용 시신 기부 '카데바'와 비슷하나 뇌연구의 목적으로 뇌은행에 기부하는 것으로 일반 '카데바'보다 뇌가 발달했던 학자들의 놔가 주로 기부되며 아인슈타인 등의 학자가 자신의 뇌를 기부했다. 다른 의미로는 극악무도한 범죄자의 뇌를 기증받아 연구하기도 한다.


의학 연구용 실습 시신 기부인 '카데바'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예비 의료인들이 '카데바'의 본래 기증 목적을 잊고 장난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가 하면 해부학 실습 후 방치되어 버려진 '카데바'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더불어 요즘에는 '카데바' 해부 실습 강의가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도 볼 수 있는 사이트에 업로드되어 팔리고 있어서 공분을 자아냈다.


뇌사는 그 당사자와 가족에겐 큰 불행이다.

하지만 그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없을 때, 장기를 기증한다는 건 사회적으로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어서다.


이론적으론 눈의 각막 둘, 폐 둘, 심장 하나, 간 하나, 췌장 하나, 콩팥 둘 등 모두 아홉 명 만성질환자에게 건강을 되찾을 기회를 준다. 바로 그게 장기 기능의 특별한 가치다.


베풂이란 한 번의 선교로 끝나지 않고 지나간다는 특성이 있다. A가 B에게 시작했다면 B는 어떤 형태로든 C에게 베풀고, C는 D에게, D는 E에게 베풂이 무한히 이어진다. 그리고 결국 Y에게 베풂을 받은 Z가 다시 A에게 시작하게 된다. 조상처럼 베풂이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는다.


받기를 기대하지 말고 베풂이 돌고 도는 사이  배의 결실을 맺으면서 내게 기회라는 형태로 돌아오게  것이다. 그것이 사람들 사이를 돌고 돌아 기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내게  왔을  그것은  힘이 되어 있었다.


내가 먼저 시작하지 않으면 베풂의 도미노는 결코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나에게 돌아오는 기회도 오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으로 살기를 원한다면 먼저 다른 사람에게 크든 작든 정성을 다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그리고 본인이 행한 착한 일을 본인이 생각하고 행여라도 이타심뒤에 작은 자기만족의 함정이 있음을 알고, 세상을 이롭게 할 마음을 가져라. 내 자신과 네 것의 경계를 허물어야만 하는 순간이다. 마치 노자의 물처럼, 그리고 싯다르타의 물처럼.


그리고, 칸트의 정언명령을 생각하라. 자기 자신에 내재된 양심의 소리에 반응하라. 누구나 가슴에 선함이 있고 그것을 실천할 힘이 있다. 그것을 안다면, 더 이상 장기기증에 주저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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