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Tea Day

왠지 디카페인 얼그레이가 땡기더니만

by Scribblie

왠일로 홍차가 끌려 Tea Jar를 열었더니 바닥을 보여서 화들짝 놀라고, 작은 티포트에 소중하게 티백을 떨어뜨렸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라며 경건하게 차를 마셨다.



오늘은 영국 시간 4월 21일. National Tea Day.


카페, 호텔, 펍에서 기부를 포함한 차마시는 행사를 Fes”Tea”val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 참 영국스러워서 ‘풉’. 우리도 언어유희를 즐기듯 영국 사람들도 이스터가 되면 Exccellent 대신 Eggcellent라는 문구를 여기저기 쓰며 장난을 친다. Festival 대신 FesTeaVal이라니. ㅎㅎㅎ 눈이 즐겁도록 이름을 잘도 붙였다.

Fes Tea Val이 열린다는 Chriswick House and Gaeden. 리치몬드파크와 큐가든 근처네..


영국에서 사왔던 트와이닝스 디카페인 얼그레이가 바닥을 보여간다. 영국에 있었다면 진작 다 소비해버렸을텐데, 역시 식습관도 문화를 타나보다. 우리 나라에는 디카페인 홍차를 찾기 어렵고 터무니없이 비싸게 파는 해외직구뿐이네. 그때는 이게 귀해질 지 모르고 “트와이닝스는 한국에도 다 있다 뭐”라며 짐을 쌀 때 버릴 뻔 했던 걸 그냥 주워들고 왔을 뿐인데...


하긴, 잉글리쉬브랙퍼스트 디카페인 홍차는 많았어도 얼그레이 디카페인은 세인스버리에는 없었고 꼭 웨이트로스를 가야만 살 수 있었다. 존루이스에서 파는 차나 Whittard같은 티샵에서는 고급차들이 있지만, 손쉽게 닿을 수 있는 건 역시 마트에 파는 많은 차들 중에서도 익숙한 트와이닝스였다. 맛도 평균 이상이고 말이다.


영국에서는 아직도 크리스마스 같은 때에 선생님에게 선물하는 문화가 남아있다. 차는 분명 취향타지 않는 반가운 선물이 된다. 그럴 때는 고급찻집에서 예쁜 문양의 틴케이스에 우아함을 뽐내는 차를 사서 선물하는 것도 괜찮겠다.

아직도, 50티백에 7천원 정도인 차를 사러 85번 버스를 타고 웨이트로스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착각 속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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