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챠콜 음료 in Pret a Manger

챠콜? 여러분이 아시는 그 숯 맞습니다 숯!

by Scribblie

대사관 미팅을 앞두고 좀 일찍 도착해서 호시탐탐 카페 기회를 노리는 타입인 나는, 대사관 앞 Pret A Manger에서 갔다. 커피가 밥이라면 기호식품처럼 때때로 즐기던 디톡스 챠콜샷과 탄산수를 시키고 여유를 부렸다. 한국이나 동양에서도 숯을 먹으며 치유하는 건 참 드문 일인데, 서양에서 오히려 숯을 치료 목적이나 이렇게 식음용으로 쓰는 경우를 생각보다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건 놀라움이었다. 스위스에서 사셨던 형님 말을 들어보면 스위스에서 치료 목적으로 숯을 처방한다고! 챠콜샷의 맛은 레몬과 사과의 상큼함이 더해진 기분좋은 맛인데, 건강해질 거라는 기분 맛까지 더해서 그런지 상쾌하기까지 했다.

애정하던 챠콜샷과 스파클링워터
찬란한 햇살이 세상을 작은 파티클로 조각내던 그날, 대사관 앞 Pret A Manger

Pret A Manger의 샌드위치를 영국 국민 샌드위치라고 소개하던 어떤 여행 블로깅을 본 적이 있다. 난 ‘읭? 국민? 뭐시 국민씩이나’싶다가 ‘하긴, 만만한 게 Pret이긴 하지.’하는 생각을 했다. 한국의 “김밥천국”을 국민 분식집이라며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격이라 할 수 있으니 크게 이상할 건 없지 않나 싶기도. Pret A Manger가 뭐 그렇게 인기만점이고 누구나 즐겨먹는 대단한 걸 팔아서는 아니고, 외식값 비싼 영국에서 싸게 점심 한 끼 때울 수 있는 김밥천국 같은 곳이라 적잖게 가는 건 맞는 것 같다. 연어바게뜨샌드위치를 좋아했는데, 거기에 마실 것까지 사면 나름 사치에 가까운 메뉴였다.

이날은 연어가 아닌 베이컨오이샌드위치를 시켰던가보다.

그 흔한 Pret을 여럿 다녔지만, 정말 좋아했던 Pret A Manger는 14세기 튜도시대 건물의 구조와 서까래 아래서 역사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식사할 수 있었던 있던, 킹스턴 마켓의 Pret이었다. 인사과의 Lovely Carola와는 매번 식사하던 단골 장소이기도 했다. 연어샌드위치에 커피까지 사들고 자리에 앉으면 맞은 편에서 토마토스프 하나 홀짝이는 캐롤라와 비교되며 ‘너무 많이 먹나, 그래서 조선시대 외국인들이 한국인이 많이 먹는다고 놀라서 기록하고 힘도 그만큼 세다고도 기록했나’ 홀로 매번 속으로 생각했다. 조선시대에도 중국이나 일본인보다 키가 크고 잘생겼다(?)는 외국인들의 기록이 있다는데 지금도 아시아 중에서 평균 신장이 한국인이 제일 크다고 하네?

Pret의 별 옆으로 내려다보이는 킹스턴 마켓의 꽃시장
구조가 건물 내외에 그대로 드러나는 튜도시대 건물을 유난히 좋아한다.

원래 야채스프를 안좋아했는데, 으슬으슬 추운 겨울날 킹스턴 마켓의 빵맛집에서 노트북 백팩에 넣어도 끝이 튀어나오는 바게뜨를 사서 입에 한꼬집 뜯어넣고, Pret의 입이 델듯 뜨거운 토마토 스프를 호롭거리거나, 바게뜨를 스프에 찍먹하며 몸을 녹히는 데 맛을 들인 이후 토마토 스프를 사랑하게 되었다.

요것이 작은 사이즈의 핫스프 그리고 듬직하게 품에 안으면 미소절로 지어지던 프랑스인이 만드는 Oliver’s Bakery의 바게뜨


Pret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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