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영국문화
오늘은 유난히 재채기가 많이 났다. 코로나에 재채기라니, 주변 사람들 보기 안 좋다는 불편한 마음을 가지던 중,
(앗츄-)끅 (앗츄-)끅 하면서 기이한 소리와 함께 재채기가 나오지 않도록 코를 틀어막고 Pardon me를 연거푸 내뱄던 죠 몰튼이 생각났다.
킹스턴구청 들어선 지 한 달 갓 넘었을 때 다른 구청으로 떠나버렸던 똑똑이 Tal은 박자 맞추어 늘 Bless you!를 큰소리로 외쳐주던 사람이었다.
또 다른 Bless you는 학부모 상담 때 오렌지 주스 한 병을 사 가서 담임이었던 Mrs. Sons에게 건네었을 때였다. 그건 격한 Thank you라는 거일 눈치 챌 수 있었다. “아이고 고맙기도 해라~”, “자상하기도 해라~” 뭐 이런 것.
대체 왜 서양인들에게 재채기는 그렇게 미안해해야 하는 것이며, 왜 때문에 Bless you를 외치는 걸까.
화학적인 것보다는 세균 같은 것에 유난히 민감해 보이던 영국인들. 위생상 문제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에티켓으로 그렇게 시원하게 재채기 한번 하지 않고 끅.끅. 거리며 재채기를 참아내는 걸까?
옛날 옛적에 재채기는 병, 불운, 악령 같은 통칭 나쁜 것인 Evil이 빠져나오려는 것이라 생각했다 한다. 그래서 그것이 나오려고 하니 신의 축복이 있을 수밖에 말이다.
여하튼 Tal이 Bless you을 선창 하면 여기저기서 Bless you가 터져 나오며 사무실 분위기가 한 번씩 환기되고 웃기도 했던 추억이 있다.
그 Bless you를 자주 듣는 게 부담스러워서 재채기를 가급적 참아냈던 기억도 말이다. Tal이 이직을 하고, 그 이후로 직원들은 쉴 새 없이 바뀌었고 서로 낯선 사이가 되자 Bless you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