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독자 여러분과 2년 간의 근무 여정을 나누게 될, 이상한 나라 '런던시 킹스턴구청'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여러분도 글을 읽으며 공간적 상상을 곁들인다면 더 재미있으시겠지요?
처음에는 Guild Hall이라는 그 표현도 낯설었던 곳. 자고로 우리가 길드홀이라고 사회시간에 배웠던 것을 반추해보면 '상인들의 협회장 같은 정도가 아니었던가?' 싶다. 하지만, 어떻게나 저떻게나 지역의 중심 모임이 되는 장소를 길드홀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그놈의 길드홀은 여기저기 많기도 하다는 것을, 영국 생활을 하다보면 체감하게 된다. 고로, 킹스턴구청은 길드홀과 길드홀 원, 투로 구성되어 있고 대지 내에 아름다운 혹스밀 지류를 끼고 있다.
여기는 길드홀 본관! 여기서는 공식적인 행사가 주로 일어나는 곳으로, 외빈이 왔을 때 행사나 세미나를 하기도 하고, 전직원 규모가 모여서 하는 회의를 하거나, (그들은 Mayor 시장이라고 부르는) 구의장 및 구의원들의 행사와 같은 것들이 일어나는 앤슈트 홀이 있는 곳이다. 이상한 나라에 막 도착한 유일한 한국인 직원에게 Mayor가 공식 환영회를 해주었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가난한 런던의 지자체는 늘 이 건물을 어딘가 팔아치우거나 임대를 놓고 싶어했다. 호텔로라도 개비하여 수익을 얻고 싶어하며, "혹시 삼성같은 기업이 이 건물에 관심없을까? 유치 좀 해주면 안되겠니?"라며 어이없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삼성이 왜 이 런던시골 구석 건물에 관심이 있겠니... 이상이 너무 높다야.
여기는 주서식지가 될 길드홀 2! 상대적으로 신식 건물로 1968년에 지어져 외형은 평범하나 내부의 그 나선형 구조에 눈을 한방에 사로잡혀버렸다. 그 건물을 오르내리는 재미를 2년 간 매번 느낀 걸 보면 건축쟁이가 맞는 것을…….
영국에 가던 해에는 10년 만에 런던에 눈이 왔다고 한다.
저 창에서 ‘와~ 14세기 건물을 배경으로 눈이 오니그 풍경도 참 낭만적이구나.’라며 낭만에 젖어있을 때만 해도 그곳에서 벌어질 일들과, 가슴앓이들, 성과들을 상상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