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짓게 하는 영국인들의 습성
영국인들은 누가 잃어버린 물건을 꼭 이렇게 주워올려 어딘가에 잘 걸어두거나 올려둔다.
우리가 위즐리 가든에 갔을 때도 그랬다. 아이의 가디건을 떨어뜨리고는 모른 채 떠났다가 이내 알아차리고 돌아갔을 때 가장 안전할 것처럼 여겨지는 높은 곳에 얹어져있었다. 누군지 몰라도 그 주워올린 이의 작은 마음이 참 예쁘지 않은가..
어딘에가 마음 담아 올려놓은 분실물들을 거리에서 소소하게 목격할 수 있는데, 그것들은 아이들의 장갑 한쪽일 때도 있고 스카프일 때도 있고, 다시 찾으러 오지 않을 것만 같은 허름한 것일 때도 있다.
남의 잃어버린 물건이 더 이상 험해지지 않도록, 그리고 잘 보이도록 근처에 올려놓는 그 마음이 참 곱다.
한국에 돌아오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 고운 아가가 떨어뜨렸을 듯한 헤어밴드를 잘 보이는 나무 가지에 올려두었다. 영국인들을 생각하며..빙그레..
하지만 이제는 한국 문화에 다시 물들어, 아이가 길에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 할 때 반사적으로 말리는 나를 발견했다. 우리는 그렇지 않은가..? 누가 잃어버린 물건을 보면 오해받지 않게 왠지 건드리면 안될 것 같고, 나는 전혀 관련도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는 듯 멀찍이 거리를 두고 지나가거나 말이다.
버스 정류장 근처, 누구의 모자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