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진 Aug 29. 2023

흰머리






내가 좋아하는 거울이 있어
아주 밝고 환하고 커다랗지
그 앞에 서면 흰머리가 잘보이거든

내 검고 기다란 머리칼 말이야
머리를 한 가닥씩 헤집을수록 흰머리가 나온다

몰랐지, 응
너 있지 속은거야. 이 속은 죄다 희옇거든

흰머리 뽑으면 두 가닥씩 난다고 하잖아
그거 진짜일까.
그도 그럴게 나는 매일 뽑는데
자꾸자꾸 생겨나잖아

거울 앞에 핀셋을 들고 서서
하루종일 머릿속만 헤집는단 말야.

엊그제는 흰머리 뭉텅이를 통째로 뜯어내는 꿈을 꿨어

지독하지.
지금도 머리속이 근질거려







매거진의 이전글 고소한 글 레시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