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이 지나서야 신앙을 가진 나의 아빠
신앙이 없던 때에도
그의 기도에 빠지지 않는 한 구절
“우리 두 딸을, 늘,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주시옵고”
불꽃같은 눈동자
왜? 불꽃같은 눈동자는 좀 무섭잖아, 아빠
아. 고거는 아빠가 늘 지켜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까는
하나님한테 아빠가 대신 부탁을 허는거야.
불꽃같은 눈동자로!
엄지와 검지를 말아 동그랗게 하고 눈에 갖다 대어
휘영청 둥그렇게 눈을 뜨며 ‘불꽃같은’을 묘사한다
그때에 나는 속으로
아빠의 눈이 불꽃같다고 생각했다
용접열과 불꽃에 못 이겨 아빠의 눈은 늘 붉었기 때문에
완전하지 않는 믿음에도 그는 기도로 매달릴 만큼
두 딸의 보호가 절실했나 보다
일흔이 되어 조금 흐려진 아빠의 눈동자를 보면
아직도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불꽃같은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