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온한 나의 일상
회복은 보다 큰 노력이 들어간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것을 잘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보다 회복을 위해서는 그보다 더한 노력을 해야 다시 출발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이다.
몸이 아플 때에는 병원에 가고, 잘 먹고 잘 자는 등 건강을 회복하는 데에만 신경 써도 괜찮다.(건강제일!) 그렇지만 멘탈 혹은 마음이 좋지 않다면 문제에서 한걸음 물러나 심혈을 기울여 일상을 유지해야 한다.
어찌할 도리없이 무기력해진 때에도 다시 첫 발을 구르게 한 것은 안온한 나의 일상이었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부터가 큰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면 원하는 것으로 가기까지는 더더욱 버거워 뒷걸음질 치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회복의 길에 들어선 셈이다.
잘 닦여있는 분리수거 통에서, 차곡차곡 개켜진 뽀송한 수건에서, 매일 꾸준히 쓰고 있는 글에서, 쌓인 것 없이 깨끗한 싱크대에서 회복의 열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다음에 일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하면 된다. 좋은 습관이 나를 지탱해준다. 기꺼이 언제든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을 구석’이 되어준다.
내가 허물어져도 단단히 만들어둔 일상은 대들보가 되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
좋은 외벽을 바르고 지붕을 올리는 일은 그다음이어야 한다.
언젠가의 회복을 위해 일상을 적립해 두자.
별것 아닌 것부터, 동전을 모으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