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흰머리 소년 Jun 24. 2021

『안녕, 소중한 사람』을 읽고

정한경 지음, 북로망스


시집 같기도 하고, 에세이집 같기도 한 책이다. 

책은 '우리에게, 나에게, 당신에게, 사랑에게, 이별에게'의 5개 파트로 구분되어 있는데 파트 간 내용의 차이는 찾지 못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 당신, 그리고 우리가 되어 서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얘기를 담고 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랑하고 이별하는 상대는 연인에 한정되지 않고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소중한 사람을 포함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의 필요한 마음 관리법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우리는 사랑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상대가 먼저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게 되는데, 책은 서운함을 품은 채로 상대에게 다가가 먼저 안아주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살아가다 보면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하는 것도 어쩔수 없이 겪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때 소중했던 추억이 미워해야 할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을 영원으로 만들지 못했다고 해서 그간 쌓아 온 행복들이 모두 쓸모없는 것들이 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한때의 아름답던 추억이 지금의 헤어짐으로 인해 미워해야 할 대상이 되어 버리는 건 너무 아픈 일이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그 곳에 두고 옴으로써 비로소 영원의 아름다움을 품게 되는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공감한다. 우리는 과거를 회상할 때 현재라는 안경을 쓰고 과거를 본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 따라 한때 좋았던 기억이 아픔이 되기도 하고, 한때 아팠던 기억이 추억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로만 보는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저자의 말처럼 추억은 과거에 두고 옴으로써 비로소 영원한 아름다움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 



책은 삶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을 때, 끝내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여정이 충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아직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은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책의 내용에 나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인생은 양파와 같은 것이다. 양파를 다 까도 그 속에서 씨를 찾아낼 수는 없지만, 그 껍질 하나 하나가 모두 의미를 갖는다.


작가의 이전글 《명심보감 인문학》을 읽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