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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헤엄 치다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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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라는 게, 날씨라는 게

순식간에 그 모습을 달리한다

어제 두꺼운 옷을 입고 난로를 옆에 놓고 떨던 게

오늘 그 옷이 거추장스럽다

날이 변한 만큼 온갖 자연이 새롭게

얼굴을 바꾸고 있다

거리에 나서 보았다

거리가 화사하게 색깔을 달리하고 있다

봄멋이 가득히 가슴으로 다가오고 있다

날씨라는 게, 날이라는 게

요상스럽게도 반짝거린다

세상이 너무도 원색을 지니고 다가온다

거리의 얼굴들이 많이도 따뜻해져 있다

누가 뭐라 해도 바뀌는, 바꾸는

우리들의 나라를 본다

개나리를 만났다. 벚꽃을 만났다

매화는 곳곳에서 가는 시간을 아쉬워하고 있다

목련도 유실수의 꽃들도

아름다운 얼굴로 우리에게 왔다

시간이라는 게, 사람들의 노래라는 게

아지랑이의 얼굴을 하고 있다

나도 순간이 영원으로 향하는 노래를

마음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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