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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코지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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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있을 때 늘 머물고 싶었던 곳

그곳에 서면 꿈과 자유가 가슴으로 밀려와

하루가 행복해지는 곳

계절과 상관없이 고운 생명들이 속삭이고

일출봉과 우도가 옆에서 지켜보는 곳

사람들이 가까운 지인들을 떠올리며

눈웃음 지울 수 있는 곳

오늘도 난 그곳에 서 있었다

어느 드라마 화면으로 보이던 등대가 가까이 있던 그 자리엔

예쁜 유채꽃이 서로 키를 재고 있었다

사람들의 기억을 꿈으로 간직하며

자랑보다는 사랑이 앞서 있었다

멀리 바다를 바라보는 가슴엔

유채의 사랑처럼 스스로 체험을 가둬 불멸의

안식처를 만나고 있었다

이제 그곳을 떠나 있는 어두운 밤

제주를 생각할 때 가장 찾고 싶은 곳이 되리라

머물고 있어도 머물고 싶은

가까이 있어도 다시 찾고 싶은

눈에 선하게 다가오는 생명의 땅

내겐 그리움과 나눔, 찾음의 나라

바다 가까이 다가가 바다와 속삭이는

영혼이 깃들어 있는 듯한 땅

언제나 언제까지나 촉촉하게 가슴에 스며

내게도 생명의 터가 되리라

내 깊은 노래가 지금도 그 바다의 땅에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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