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정의를 내리려는 인간의 습성.
#2
"사장님, 커피 오마카세가 뭐예요?"
"커피 많이 마셔요?"
"원두를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묻는다. 커피 오마카세가 뭐냐고.
우리는 '오마카세'의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마카세란?
일본어의 '맡기다'는 뜻의 任せる(마카세루)에서 명사형인 任せ(마카세)의 앞에 존경 형태인 お(오)를 붙여 오마카세로 불린다. 맡겼다는 부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정해진 메뉴가 아니라 그날그날 재료 등에 따라 초밥가게의 주방장의 재량에 맡겨 정해진 요리를 내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음식점으로 말하자면 “알아서 내주는 집”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네이버 위키 백과 발췌.
일본의 접객 문화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오마카세. 커피는 에스프레소, 브루잉 등. 다양한 추출 형태가 있는 만큼 오마카세라는 이름을 가지고, 각기 다른 형태의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메뉴들로 이뤄진 코스
- 커피 1잔에 디저트 1개씩 짝지어 3가지 정도를 선보이는 코스
- 다양한 원두를 브루잉 커피로 추출하여 4~6잔 정도 소개하는 코스
등등.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여러 형태의 코스를 접해볼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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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노리밋 커피바의 오마카세는 어떤 형태일까?
디저트를 따로 배워본 적 없는 나는 커피라는 재료를 디저트처럼 표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내가 애정을 쏟고 있는 재료가 커피인 만큼, 이 재료를 어떻게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메뉴를 구상해왔다.
코스를 구상할 때 늘 유의하는 점은,
1 카페인 함량은 에스프레소 2샷 이하로.
2 유제품은 되도록 락토프리로 대체하기.
3 감미료는 최대한 적게 사용하기.
4 매장을 나갈 때 입 안이 텁텁하지 않을 것.
이 부분들이다.
커피를 고체, 액체, 기체 상태로 만들어 생각지도 못했던 메뉴들을 주제에 맞게 소개하는 것.
오마카세 코스를 6년간 만들어오며 꾸준히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만들어온 작은 가치관이랄까_
커피를 즐겁게 소비했으면 하는 마음.
그 마음 하나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누구나 쉽게 생각하긴 어려운 것들을 세상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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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오마카세는 말 그대로 해석하기 나름이다.
커피는 정답이 없기에 커피 오마카세도 정답은 없지 않을까?
나의 취향에 맞는 코스를 찾아가는 것.
이게 바로, 커피 오마카세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가.
같은 단어를 다르게 해석하고 선보인다는 사실이.
무언가를 정의 내리려고 하는 건 인간의 습성일 테지만, 있는 그대로를 그냥 즐겨보는 건 어떨까?
아직은 생소한 커피 오마카세라는 단어를 앞으론 더 많은 카페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각자 취향에 맞는 오마카세 방식을 찾아다니는 재미를 즐겨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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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밋 커피바의 오마카세.
그 메뉴들을 다음 회에 풀어보기로_ 그럼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