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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빛 Jun 23. 2022

02. 커피 오마카세가 뭐예요?

모든 것에 정의를 내리려는 인간의 습성.




#2


"사장님, 커피 오마카세가 뭐예요?"

"커피 많이 마셔요?"

"원두를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묻는다. 커피 오마카세가 뭐냐고.

우리는 '오마카세'의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마카세란?

일본어의 '맡기다' 뜻의 任せる(마카세루)에서 명사형인 任せ(마카세) 앞에 존경 형태인 () 붙여 오마카세로 불린다. 맡겼다는 부분에서 추측할  있듯이 정해진 메뉴가 아니라 그날그날 재료 등에 따라 초밥가게의 주방장의 재량에 맡겨 정해진 요리를 내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음식점으로 말하자면 “알아서 내주는 정도로 표현할  있다.

네이버 위키 백과 발췌.



일본의 접객 문화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오마카세. 커피는 에스프레소, 브루잉 등. 다양한 추출 형태가 있는 만큼 오마카세라는 이름을 가지고, 각기 다른 형태의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메뉴들로 이뤄진 코스

- 커피 1잔에 디저트 1개씩 짝지어 3가지 정도를 선보이는 코스

- 다양한 원두를 브루잉 커피로 추출하여 4~6잔 정도 소개하는 코스


등등.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여러 형태의 코스를 접해볼 수 있을 거다.




\

그렇다면,

노리밋 커피바의 오마카세는 어떤 형태일까?

디저트를 따로 배워본 적 없는 나는 커피라는 재료를 디저트처럼 표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내가 애정을 쏟고 있는 재료가 커피인 만큼, 이 재료를 어떻게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메뉴를 구상해왔다.


코스를 구상할 때 늘 유의하는 점은,

1 카페인 함량은 에스프레소 2 이하로.
2 유제품은 되도록 락토프리로 대체하기.
3 감미료는 최대한 적게 사용하기.
4 매장을 나갈 때 입 안이 텁텁하지 않을 것.

이 부분들이다.


커피를 고체, 액체, 기체 상태로 만들어 생각지도 못했던 메뉴들을 주제에 맞게 소개하는 .

오마카세 코스를 6년간 만들어오며 꾸준히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만들어온 작은 가치관이랄까_

커피를 즐겁게 소비했으면 하는 마음.

그 마음 하나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누구나 쉽게 생각하긴 어려운 것들을 세상에 선보인다.





\

커피 오마카세는 말 그대로 해석하기 나름이다.

커피는 정답이 없기에 커피 오마카세도 정답은 없지 않을까?


나의 취향에 맞는 코스를 찾아가는 것.

이게 바로, 커피 오마카세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가.

같은 단어를 다르게 해석하고 선보인다는 사실이.

무언가를 정의 내리려고 하는 건 인간의 습성일 테지만, 있는 그대로를 그냥 즐겨보는 건 어떨까?


아직은 생소한 커피 오마카세라는 단어를 앞으론 더 많은 카페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각자 취향에 맞는 오마카세 방식을 찾아다니는 재미를 즐겨볼 수 있었으면 한다.






\

노리밋 커피바의 오마카세.

그 메뉴들을 다음 회에 풀어보기로_ 그럼 커밍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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