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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샐리 존스 Apr 14. 2022

외로움이 나를 위로하기를.

나와 가까웠던 사람들은 모두 나를 떠난다.

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40년 간을 한결 같이 그 자리에 있었는데.

그들은 떠나고 나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고인물이 되어 썩어가고 있는 것 같다.


대학교 때 절친 미선이는 고르고 고르더니만 유능한 신랑을 만나 이집트로 떠났다.

대학 졸업 후 2년을 근무했던 학교에서 나의 유일한 단짝 친구 윤선애쌤도 결혼과 동시에 신랑을 따라 미국 유타주로 떠나버렸다.

요가원에서 만나 서로의 고민 해결사였던 스칼렛 선생님은 부모님이 계시는 뉴질랜드로 떠나버렸고, 인형놀이 할 때 집이 가까워 친하게 지냈던  프리크리님은 태국으로 떠났다.


몇년 전 우연히, 중학교 때 같이 사고치고 지냈던 유진이의 소식을 들었는데 지금은 호주에 살고 있다고 하더라..ㅋㅋㅋ


외국에 나가서도 살뜰히 챙길만큼 깊은 사이는 못 되었는지, 그들이 외국으로 떠나게 되면 우리의 인연은 거기서 끝나고 말았다. 간간히 SNS나 카톡으로 소식을 전하곤 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소원해졌다.


타지에 나가 가족들도 만나기 힘든 형편에 잠깐의 인연이었던 나를 기억해달라고 보채고 싶지는 않다. 다만 가끔 그들이 그립고 보고 싶을 때. 그럴때 마다 나 혼자만 그런 것 같아 속이 상한다.


나를 영원히 떠나지 않을 사람은 없다.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언젠가 나를 떠난다. 그런 걸 다 알면서도 오늘처럼 날이 흐리고 바람이 부는 날엔 사무치게 외롭고 사람이 그립다.


외로움과 등을 맞대고 앉아, 외로움에게서 온기를 느낄 수 있기를....


그렇게 나는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 둘 떠올려 보며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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