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먹이 줘서 고마워요
자연관찰책을 즐겨보던 꼬맹이의 감사인사.
"엄마 내가 엄마 새끼야? “
으응? 그렇지.
“그래서 나 먹이 주는 거야?
먹이 줘서 고마워요."
책으로 많은 언어를 배운 꼬맹이는 수시로 '책 같은 말'을 쏟아내곤 한다.
"그러므로 밥을 먹어야 하지요?"
"오히려 좋아."
"그랬던 것이었어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뭐 그런 류의 예쁘고 곱상한 동화에 나오는 듯한 말을 그대로 빌려다 실생활에 활용한다.
동물들이 나오는 책을 한참 즐겨보던 어느 날, 항상 '먹이'를 잘 챙겨주는 나에게 감사 표현을 했다. 우리는 함께 아침 '먹이'를 먹던 중이었다. 느닷없는 감사표현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작은 아이가 이해한 그대로였다. 꼬맹이는 내 '새끼'였고, 나는 '먹이'를 주고 있었으니. 그 당연한 일을 고마워하니 내가 더 고마울 따름이었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그렇지, 감사인사는 이렇게 명확하게 하는거였다.
어느새 또 저녁 먹이를 줄 시간이다.
자매품으로는
"엄마, 엄마는 암놈이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