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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멘텀 May 10. 2024

스스로를 성장으로 이끄는 내담자의 자세

스스로를 성장으로 이끄는 내담자의 자세는 네 가지 정도를 제시해 볼 수 있겠다. 이렇게만 따른다면 힘들던 삶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첫째, 주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아라. 힘들더라고 최소 10회기 정도는 주 1 회씩 받는 것이 좋다. 꾸준히 받으면서 익숙한 부정적 마음의 습관에 긍정적 변화를 주고, 좋은 변화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알맞은 주기다. 




둘째, 상담실 안에서 일상의 어려움과 억압된 감정을 적극적으로 오픈해라. 상담사 앞에선 나를 감출 필요가 없다.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을 오히려 보여라. 수치심은 감출 때 더 극대화된다.

"수치심은 우리가 차마 말하지 못할 때 힘을 얻는다. 그래서 수치심은 완벽주의자를 사랑한다. 완벽주의자 들은 쉽게 입을 다물어버리기 때문이다." _ 브레네 브라운 <마음가면>

브레네 브라운의 <마음가면>엔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 "수치심은 기본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감정이기 때문에 치유도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된다."

말할까 말까 망설이던 부분을 말하게 되면 오히려 힘든 부분을 오픈한 것에 대한 응원과 위로를 받게 된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위한 지지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내 안에서 크게 느껴졌던 부분이 말을 하고 나면 생각보다 작은 부분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사람이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털어놓음으로써 마음이 가벼워지고, 그 사람이 누군가과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다고 느끼면 마음에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어딘가에 빠져 있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대화의 내용보다도 서로 나누고 있고 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_전현수 <마음치료이야기>

꾹꾹 눌러놓았던 감정과 힘든 면도 말로 표현됨으로 인해 내면에서 정화가 일어난다. 부정적 기운이 빠져나가고 새로운 신선한 에너지가 생긴다. 

'얼마나 날 변화시켜 주겠어.'라는 마음보다는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실질적인 어려움을 솔직히, 정말 다루고 싶은 이야기를 잘 오픈하고 꺼내어 놓는 것이 내담자로서 도움이 되는 자세다. 


셋째, 상담사라는 사람을 믿고 적절히 의지해라. 내담자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다. 상담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얘기를 하면 날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상담사는 어떻게 하면 내담자를 도울까? 부적응 적인 패턴을 적응적으로 바꿀까 만을 고민하는 사람이다.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수록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사회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을 상담사에게 오픈해라.

"치료자를 믿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 자체가 치료입니다. 괴로운 일이 있는데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 속으로 끙끙 앓다 보니 가슴은 답답하고 소화도 안 되고 온몸이 아프던 사람이 진료실에 와서 자신의 고민을 시원하게 탁 털어놓고 나서는 가슴 답답하던 것도 풀리고 속도 뚫리고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_전현수 <마음치료이야기> 

상담을 받기가 주저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적용해 봐도 좋다. 책이나 강연을 통해 접하면서 '저분에게 상담을 받아 보고 싶다'라고 느낀 사람을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다. 괜히 끌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상담을 받게 되면 나와 맞지 않는다고 여겨져서 한 회로 끝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상담사이든 내담자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이 한 가지씩은 반드시 있다.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기본적으로 10회기 정도를 이어서 받아 보면 나 자신이 치유를 얻은 부분을 확실히 알 수 있게 된다. (상담하고 돌아와 감정의 변화나 내면의 변화를 기록하자.)


넷째, 상담실 밖을 나와 일상에서 실행해 보자. 상담사의 관점으로 제시된 이야기를 한 번 실행해 보자. 물론 상담사의 관점이지만 내가 동의한, 마음에서 끄덕여진 부분이라야 한다.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일상에서 직접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다. 내 관점을 벗어난 일은 실천에 옮기기 어려울 수 있다. 


추가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상담사라고 해서 모두 내담자를 맞기에 적합한 자질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상담 경력이 얼마가 되었건 내담자를 위해 존재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내담자마다 상담사를 찾는 목적이 다르다. 어느 내담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상담사, 안전한 단 한 사람이 필요해서 상담실을 찾았을지 모른다. 누군가에겐 자신 앞에 든든히 존재하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니까. 

상담사는 내담자를 위해 훈련을 받고 노력해 온 사람들이다. 혹 상담 중에 그들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너무 개인화시키지 않길 바란다. 그들도 사람이다. 만약 어떤 부분에서 상담사로부터 서운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았다면 그것마저도 상담실에서 오픈하길 바란다. 그건 서로의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표현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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