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철학하는 CEO Jun 06. 2024

첫 해외 전시회 참가 후기

넥스트팬지아의 첫 번째 해외 전시회 참가 베트남 호찌민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VIPREMIUM)'에 참가했다. VIPREMIUM은 다양한 소비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종합 전시회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트렌디한 전시회여서 많은 사람들이 참관한다고 한다. 

베트남 호찌민 VIPREMIUM 전시장


넥스트팬지아를 창업하기 전에는 매년 5~6회씩, 10년 동안 50회가 넘는 전시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라스베가스, 홍콩, 볼로냐 등 전 세계 방방곳을 돌아다니며 바이어를 만났다. 하지만 창업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직간접적인 이유로 해외 전시회에 직접 참가하지 못했다. 해외 전시회를 참가하기 위해 최소한 천만 원가량의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돈도 인원도 없는 마이크로 기업인 넥스트팬지아가 전시회를 참가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 엔데믹 기간에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부스 한편을 빌려 바이어와 상담은 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코엑스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드디어 우리 회사 부스로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직장인이었을 때는 수없이, 별 감흥 없이 참가했던 전시회였는데 이 전시회 하나가 이렇게 소중할 줄은 몰랐다. 회사가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감개무량한 마음을 느꼈다.




전시회 전날, 호찌민에 도착해서 바로 전시장으로 향했다. 전시장에 도착해 시공이 한창 진행 중인 현장을 보니,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 현장의 분위기가 무척 반가웠다. 먼지가 자욱한 공사 현장이었지만 그 냄새와 분위기마저도 기분 좋게 느껴졌다. 공사 자재 더미를 지나 우리 회사의 부스에 도착해 처음 Next Pangaea 로고를 마주했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 이게 우리 회사의 부스라니... 잠시 감격의 시간을 갖고, 바로 현실로 돌아와 부스를 정리하고 전시장을 빠져나왔다.


드디어 전시회 시작 날, 전날 공사장이었던 전시장은 깔끔한 모습으로 탈바꿈되어 있었다. 우리 부스도 정말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어제와 사뭇 다른 느낌이어서 또 다른 감동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화장품 전문 전시회가 아닌 베이비 페어와 함께하는 소비재 전시회였기 때문에 첫날부터 바이어가 많지는 않았다. 우리 회사는 화장품 OEMODM, AI 화장품 제조 플랫폼인 COSVISOR, 화장품 브랜드 ENUVA를 소개했다. 어떤 바이어가 오더라도 우리 부스에서는 모두 대응할 수 있었다.

넥스트팬지아 부스


https://brunch.co.kr/@idh1008/45 


 매칭된 바이어와 약속된 시간에 맞춰 미팅을 하고, 부스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며 우리 회사를 홍보했다. 

"Hello, How may I help you? We are a cosmetic manufacturer and we have our own brand. Which business do you prefer?"  


이렇게 말을 하고 있으니, 조금은 뜬금없지만 살아있음을 느꼈다. 예전엔 미처 몰랐던 소중했던 시간들, 없어져 보니 그 소중함을 알게 더욱 알게 된 것 같다. 역시 이런 게 나와 맞나 보다. 


전시회장 메인 무대에서 발표


전시회 기간 동안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 메인 무대에 올라 우리 회사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5분 동안 회사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였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 회사와 우리 회사의 서비스를 소개한다는 게 떨리기도 했지만 무대에서 발표해 본 경험이 있어서 인지 잘 해낼 수 있었다. 단상에 올라 5분간 우리 회사 넥스트팬지아를 베트남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감사했다.

http://www.cncnews.co.kr/news/article.html?no=9310


4일 동안 상담을 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어느덧 전시회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첫날과 둘째 날의 감동은 전시회의 누적 피곤함으로 희미해져 갔다. 전시회는 하루 종일 상담하고, 전시회가 끝나면 호텔에 복귀해 밀린 업무를 정리하는 일정의 연속이다. 물론 하루를 정리하며 팀원들끼리 마시는 맥주 한 잔의 기쁨도 있지만 평소의 익숙한 환경이 아닌 해외에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인데 관광이 아니라 일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과 체력을 필요로 한다. 해외 영업 하고 싶은 분들은 체력부터 키어야 한다. 


전시회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후속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상담일지들을 펼쳐놓고 지난 기억을 더듬고 암호 해독을 하고 있다. 전시회에서 빠르게 상담을 하기 때문에 또박또박 글씨를 쓰지 못해 흘려 쓰기 마련이다. 그때는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돌아와서 보면 이렇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꾸역꾸역 기억을 더듬어 상담일지 정리를 완료했다. 팔로우업 메일을 보내며, 이 메일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이 전시회를 시작으로 해외 전시회를 많이 참가하여 넥스트팬지아를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키어나갈 계획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