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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Jul 24. 2021

6개월 동안 책 100권을 읽고 난 뒤 일어난 변화

특정 기간 몰입 독서의 힘

10년 간, 매년 100여 권 독서

 30살부터 평균적으로 매년 100여 권의 책을 읽어왔다. 올해로 10년 차니까, 나의 30대는 약 1,000여 권의 책과 함께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고백컨데 1년에 책을 100권 읽는 것도 사실 쉽지는 않았다. 독서엔 흐름이 있다. 흐름이 좋을 때는 한 달에 몇십 권도 읽을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읽히지 않을 때는 일주일에 한 권 읽기도 버겁다. 그렇게 자신과의 싸움을 하며 매년 100권의 책을 읽어왔다. 그런데 올해는 의도적으로 속도를 급격하게 높였다. 그 결과 1년 목표치를 6개월 만에 달성했다.

독서 어플 통계


불확실했던 꿈을 현실로 만들다

10년 전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원했던 것은 독서를 통한 성장이었다.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삶을 마감하기 전 내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행복했다. 만족할만한 인생이었다.' 이 두 마디를 내뱉고 싶었다. 행복과 만족은 사람마다 그 의미가 다르고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달성 여부가 사실 모호하다.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성공 여부도 알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기록을 위해 책을 읽은 뒤에는 독후감을 썼고, 실천할만한 것들은 나에게 맞게 변형하여 실천을 했다. 그렇게 첫  해는 1년 동안 100권을 읽었다. 그렇게 100권을 읽고 나니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먼저 나를 잘 아는 것이다.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두려워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 맞는 인생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아니 착각한다. 막상 본인에 대해 종이에 적어보라고 하면 몇 글자 적다가 펜을 내려놓는다.

동서양 고전에도 나를 아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네 자신을 알라'라고 했고, 손자병법에서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하여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고 했다. 책을 한 두 권 읽어서는 나를 알 수 없다. 수 십 권의 책을 읽으며 계속 스스로와 대화를 해야 한다. 그렇게 나를 알기 위해 수개월 동안 노력했고, 결국 종이 한 장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10년 전 작성한 사명서 | 이렇게 아직까지 살고 있다.

두 번째, 인생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어렸을 적 우리는 누구나 장래희망이 있었다. 30년 전 인기 직종은 대통령, 과학자, 경찰관, 선생님 등이었다. 나의 장래희망은 역사 선생님이었다. 나의 장래희망을 포함해 다양했던 장래희망은 우리가 대학생이 되며 대부분 대기업 직원으로 통일된다. 그렇게 직장인이 되고 매일 반복되는 삶을 치열하게 살며 늙어간다.

100권의 책을 읽고 나니, 하고 싶은 게 생겼다. 불확실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인생 계획이란 것을 세울 수 있었다. 나는 인류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기업을 통해 기여를 할 수 있다 생각했다. 인류에게 보탬이 되는 기술을 통해 돈을 벌고 싶었고, 그렇게 번 돈을 다시 여러 방식으로 인류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당시 나의 인생 계획은 거창했지만 불확실했다. 필자는 인류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설립하고 싶었기 때문에 스스로가 직장 생활을 충분히 하며 다양한 직책과 직급을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너무 이른 나이에 기업을 설립하고 싶지는 않았다. 당시 직장생활 3년 차이며 '주임'이라는 타이틀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였다. 나름대로 계산을 해보니 아무리 진급을 빨리 한다 해도 40대 초반은 되어야 이사 정도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되든 안되든 일단 인생 계획을 적었다. 기록된 것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40세 이사, 43세 대표, 55세 CEO 은퇴 후 작가, 강의, 컨설팅 등을 하며 노년을 보낼 계획이었다. 사실 그 당시는 뭐에 홀린 듯 적긴 했지만, 막상 적고 보니 스스로도 이루기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비현실적이었던 나의 인생 계획은 아직까진 성공적이다.

32세 과장, 33세 차장(팀장), 36세 이사, 39세 대표


세 번째, 아웃풋이 나온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말이 있다. '콩'이라는 아웃풋을 얻기 위해서는 '콩'이라는 인풋을 넣어야 한다. 인생은 이렇게 단순하진 않지만 원하는 아웃풋을 얻기 위해선 그에 맞는 인풋이 있어야 한다. 독서를 통해 인생이 변화된 많은 사람들의 책을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바로 특정 기간 동안 책을 몰입해서 많이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 레포트를 쓸 때, 레포트 주제에 대한 책과 자료들을 읽은 뒤 정리해서 레포트를 제출한다. 그때만큼은 그 주제에 대해선 전문가 수준이 된다. 필자의 경우, 팀장이 되었을 때 나의 경험과 지식을 팀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어 업무 공유 방법에 대해 알고 싶었었다. 그래서 평소 하던 대로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업무 공유하는 방법에 대해 책을 찾아가며 연구했다. 그렇게 탄생한 방법이 바로 메모 어플인 에버노트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에버노트에 관련된 책들은 대부분 읽어봤고 어떻게 하면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 시도해봤다. 그 뒤 나는 에버노트 전문가가 되었고, 이직을 할 때마다 가장 처음 하는 일이 팀원 에버노트 강의였다. 그런데 재밌는 건 팀원들의 반응이 매번 똑같다는 것이다. 처음엔 '바빠 죽겠는데, 왜 이런 걸 하라고 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곧 이는 '에버노트 없었으면 어떻게 일 했을까요?'라는 반응으로 바뀐다.

에버노트 중급 강좌


독서는 항상 새로운 도전에 대한 영감을 주었고, 영감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계획을 알려 주었고, 많은 것을 얻게 해 주었다. 난 그저 꾸준히 행동만 했을 뿐이다. 이런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해서 그런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었던 올해는 평소보다 더 독서에 매진했다. 1년에 100권씩만 읽어도 인생이 이렇게 바뀌는데 6개월에 100권을 읽어보니 작년에 비해 이런 게 변해있었다.

1. 14년 직장생활 종료
2. 법인 기업 설립
3. 화장품 기업 해영업업 이사에서 IT 기업 대표
4. 브런치 작가
5. 예비창업패키지 소셜벤처 분야 선정
6. 강동 창업해냄센터 입주기업 선정   


이렇게 적고 보니 더 숨 가빴던 것 2021년 상반기를 보냈던 것 같다. 많은 일들을 하며 정말 치열하게 독서를 했다. 한 달 평균 17권의 책을 읽기 위해선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틈날 때마다 책을 읽어야 한다. 매일 치열하게 직장에서 전투를 치러야 하는 직장인들이 이렇게 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겐 습관이라는 좋은 무기가 있다. 습관이란 것은 처음 만들기는 어렵지만 익숙해지기만 하면 이 보다 더 좋은 무기가 없다. 흔히 사회를 정글 또는 전쟁터로 묘사한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좋은 무기가 바로 독서라고 생각한다.


나의 현재 발자취는 미래의 내가 쓰게 될 책의 소재다.

필자는 역사책과 위인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역사시대 이후 이 세상을 살다 간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역사책에 이름 한 줄이라도 남겨져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좋은 의미로만…) 그중 더 대단한 사람들은 위인전이라는 명목으로 그 사람의 일생에 대해 보다 더 자세히 기록된다.

이런 생각을 해봤다.

'20년 뒤 내 자서전을 스스로 쓴다면?'

브런치를 통해 프랑스 화장품 대기업과 진행했던 업무를 글로 남기듯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미래의 내가 쓰게 될 책의 소재가 된다. 이렇게 접근해보니 별 의미 없던 하루가 더 유의미해졌고, 마치 내가 책이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내 인생의 작가가 된 것이다. 오픈 결말이다. 나의 선택에 따라 결론은 달라진다.


그래서 오늘도 책을 읽는다.


 


독서 관련 작가의 브런치 글


https://brunch.co.kr/@idh1008/51


https://brunch.co.kr/@idh1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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