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가 참 불편하게 온다.
배가 고프고 맑은 해장국을 먹으러 왔다.
내 시대 노래가 나온다.
내 시대 노래란? 내가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노래를 하고 공부할 때, 무언가를 할 때 노래를 듣던 시기, 가수들의 이름과 노래 제목을 알던 때의 노래다.
내가 듣던 노래들은 다 사랑이 그렇게 절절하고 마음 아픈 가사와 멜로디였는데 그 노래가 지금 나온다.
그래서 그런가 내가 원하던 정서와 맞아서 일까?
가슴이 아리고 애닯고 아프고 죽도록 힘든 것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 앞에서 비온다고 해장국에 파전을 먹고 있는 남편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난다.
절절한 사랑이 어울리지 않는다.
한 마디를 던져온다.
“아~ 해장국 자기 먹게 맑은 거 시키기 잘했네~
이 집 해장국 잘하네~.
나 이따 집에서 소주 먹어도 돼? 옆에 소주 맛있게 먹길래~ ”
이제 내가 조금씩 깨닫는 사랑은 일상이다.
일상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