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절벽이다.
파도에 침식되고 침식되어
위에서 내려보면 아찔해지는 절벽.
아픈 사람은 그 위에 서 있다.
파도가 치는 절벽을 내려본다.
이곳은 무너져버릴 절벽이다.
거센 바람이 만들어낸
파도가 치는 절벽이다.
절벽을 치는 파도가 철썩 인다.
파도가 철썩거리는 곳에는 늘 절벽이 있다. 수백 년간 파도를 맞고 깎아내려진 절벽이다. 바람 한 줌이 밀어낸 윤슬을 일렁이는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온다. 스르륵 혹은 거세게 다가와 "철썩". 약한 파도라고 해서, 절벽을 깎아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작은 바람 한 줌은 아주 긴 세월 동안 절벽을 깎아 벼랑을 만든다. 우직한 바위들도 바람 한 줌에 깎이는데, 모래사장처럼 부드러운 사람 마음은 어떠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