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할머니의 보호자가 오늘은 백 년 만에 돌아오는 큰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보고 싶었지만 병실은 달을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에, 내가 직접 보고 싶다고 말하면 최소 네 명에게 민폐를 끼쳐야 하는 상황이라, 안 보고 싶은 척 못 들은 척했다. ‘진통제 주사 맞았으니 통증이 잠잠해지길 기다렸다 잠이나 자야지’하면서 눈을 감았다.
알림이 울렸다. 벗이 큰 보름달 사진을 보내주었다. 그것도 구름 사이로 달이 얼굴을 내민 때에 찍어서… 우리 서로 그런 이야기한 적 없었는데… 내가 참 복이 많구나…라고 생각했다. 사랑합니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봅니다. 이 세상 모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