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인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라는 바로 이곳

발리의 매력적인 순간들.

승무원이 되고, 나에게 전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여행자의 삶이 주워졌다.


지금은 코로나라 많은 곳을 여행하기 힘들어졌고, 여행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져만 간다.


전세게 많은 나라들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라는 바로 이곳, 발리였다.

사실 처음부터 발리를 사랑했던 건 아니었다.

처음 발리를 가게 된 건 비행에서였다.
중거리 비행인 발리는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별로 좋은 스케줄은 아니었다.
대신 방콕, 다낭, 호치민 등 식사 서비스 한 번만 나가며 비행이 끝나는 5시간 미만의 중거리를 선호한다.
발리, 자카르타, 싱가포르는 중거리치곤 비행시간도 길고 식사 서비스 후 스낵 서비스를 또한 나가야 하기에 업무적으로 강도 높은 중거리에 속했으며, 대부분 만석 비행이었다. 나 또한 비행으로 가는 발리는 마냥 즐거운 스케줄은 아니었다.
또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시간도 길기에 날을 새고 새벽에 도착하는 날은 더없이 피곤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고하고
발리를 사랑하는 수많은 이유들이 있다.

발리 3박 4일 스케줄이 나왔던 어느 날 선배님의 소개로 다가 보이는 멋진 곳을 가게 되었다.

석양이 지는 저녁, 택시에서 내려 현지인의 안내를 받아 우리 테이블로 걸어가고 있었다.

건물 안을 지나 야외로 나가니 눈앞에는 믿지 못할 만큼의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바다를 마주한 곳에는 편안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는 비치배드가 있었다.

칵테일과 감자튀김을 시켰다.
드넓은 바다를 눈으로 보며, 귀로 들리는 파도소리와 곁들인 모히토 한잔이 이곳이 지상 낙원임을 알려주었다.

그날 이후 발리는 나만의 로망이 되었다.

발리의 석양을 바라보며 모히또 한잔을 마시던 시간


언제나 휴가가 나오게 되면 남편과 함께 발리로 향했다.
발리는 특유의 힐링 감성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과 바다만 보고 있어도 정화되는 그런 기분.
신혼 시절은 남편과 함께 발리에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도 했었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발리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다.

예쁜 카페와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멋지게 꾸며놓은 바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현지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한 스미냑 거리를 걷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발리는 특히 스톤 마사지가 유명했다. 따뜻한 돌로 전신을 마사지해주는데 마사지 후엔 전신의 피로가 풀려 있었다.

또한 2시간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해서 1일 1 마사지는 수였다.

발리에서의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발리는 서핑의 도시로 유명하기도 하다.
50불에 2시간 현지인에게 배운 서핑은 너무도 신기했고, 파도를 기다리는 법, 서핑보드에서 일어서는 법 등 자연 속에서 노는 법을 배우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연습한지 한 시간 만에 서핑 보드에서 일어나 파도를 탈 때의 희열이란, 그 시원함과 바람과 하얀 파도들 충분히 매력적인 운동임엔 틀림없었다.
다만 파도에 뒤엉켜 정신없이 허우적거리다 날아오는 서핑보드에 맞아 쌍코피가 난 뒤 겁이나 자주 타지는 않지만 바다 한가운데에서 보드에 몸을 맡겨 파도를 기다리는 그 여유가 좋았다.

하와이에서도 서핑을 해보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발리의 파도가 더 높아 서핑하기에 좋았다.

서핑 후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해변에서 갓 구운 달달한 소스를 묻힌 옥수수를 먹는 것도 내가 발리를 사랑하는 이유였다.

물가가 싼 이곳에서는 둘이서 맛있는 나시고랭에 맥주 한잔을 먹어도 만원 정도의 가격이 나왔다. 적은 돈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곳.


사원에 가서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고, 어느새 내 모자를 가져간 원숭이에게 돌려달라고 달래보기도 한다.

노을 지는 바다를 보며 해산물 뷔페를 먹고 있으면, 어느새 현지 악사분들이 악기를 가져와 어설픈 한국어로 불러주시는 노래 어보이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이곳을 즐기게 된다.


일렁거리는 촛불에 어느새 어둑해진 바다의 파도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행을 와야 한다면 이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낭만과 여유 발리에서는 그 모두가 가능하다.

아마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그만두었을 때, 가장 그리워나라가 바로 이곳, 발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 출처: 비행하고 글 쓰는 행복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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