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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엄마 승무원의 몸무게 22kg 감량법.

다시 유니폼을 입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아기 낳고는
 절대 몸에 옷을 맞추면 안돼!

 무조건
임신 전 있던 옷에
몸을 맞춰야 해!"


아기 낳은 후 주변 승무원 언니들이 나에게 건넨 조언이었다. 이 조언을 새겨 들어서 첫째를 낳고 복귀했을 때 임신 후 찐 살을 피나는 노력으로 감량했었다. 복직 후 아가씨 같은 몸매로 유니폼을 입고 비행할 때 뿌듯함이 찾아왔다. 관리 잘했다는 오랜만에 만난 동기와 선후배 칭찬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어떻게 뺐는지 알기에 둘째도 자신 있었다. 하지만 둘째는 다르다(흑흑). 내적 눈물이 흐른다. 조금만 먹어도 금방 다시 살이 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 아기를 낳고 22kg를 감량한 나의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혹시 설날동안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 살이 찌신 분들 혹은 살을 빼야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본다.


1. 오후 5시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가장 어려우면서 가장 효과 좋은 방법이다. 이른 저녁을 5시에 먹는다. 나의 경우는 저녁에는 밥을 먹지 않고 닭가슴살과 브로콜리 당근으로 저녁을 먹는다. 저녁에 배가 고파지면 호두와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조금 먹거나 물을 마신다. 대신 점심을 든든히 먹어둔다.


2. 탄수화물을 줄인다.


다이어트를 하며 밥그릇을 바꿨다. 밥그릇보다 크기가 작은 커피 컵에 밥을 담아 먹는다. 밥그릇에 가득 밥을 담으면 필요 이상으로 밥을 많이 먹게 된다. 그러기에 밥을 먹는 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밥그릇을 작은 것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컵으로 밥을 먹다 보면 어느새 위가 작아져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불러진다.


우연히 먹는 양이 줄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짜장면 한 그릇을 다 못 먹을 때와 한식을 먹을 때 밥 한 공기를 다 못 먹을 때 은근한 뿌듯함이 찾아온다.


나에겐 너무 반가운 비법

주당 장윤정 님도 살이 안 찌는 비법이 밥을 안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묘한 동질감이 찾아왔다.


3. 하루에 스쿼트 100개, 티파니허리 운동을 한다.


인생을 살아가며 운동할 시간은 늘 부족하다. 하지만 탄력을 유지하며 살을 빼고 싶다면 운동은 필수이다. 앞서 먹는 것을 조절했다면 이제 운동을 해야 할 차례이다. 나의 경우는 매일 스쿼트 100개와 티파 허리 운동을 한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일주일어 세 번을 꼭 하려고 노력한다.  노력으로 아기를 임신하고 22kg가 쪘던 살이 전부 빠졌다. 스쿼트 100개를 꾸준히 하니 허벅지에 근육이 생겼다. 또한 티파니 허리운동을 했더니 임신으로 늘어났던 배의 가죽에 탄력을 다시 찾아줬다. 중요한 것은 출산 후에는 바로 운동을 하는 것이 무리가 되기에 꼭 자신의 상태에 맞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는 출산 후 5-6개월 후 해당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샤워 후 머리를 말릴 때는 요가의 독수리 자세로 다리를 꼰 후 교대로 30초씩 하게 되면 날씬한 종아리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운동도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귀찮아도 꼭 하도록 노력한다.


이렇게 세 가지를 꾸준하게 한다면 지금보다 더 날씬한 몸매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아주 많이 힘들다. 출산 3개월 후 아무리 입으려고 해도 종아리부터 안 들어가던 청바지에 좌절을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후 마침내 바지 단추가 잠기던 날의 짜릿한 희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관리를 하니 남편도 시어머니도 주변 지인들도 아기 엄마 안 같다는 칭찬을 해주었다. 또한 이 어려운 걸 해내니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더욱 올라갔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관리 잘하는 사람으로 비치는 것도 좋았다. 장바구니에 오랫동안 담아 놓기만 했던 예쁜 원피스를 마침내 구매하고 입었을 때 모델이 입은 핏이 나에게도 날 때 그 희열은 배가 된다.


일타강사 이지영 강사님의 말이 기억이 난다.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인생에서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말. 이 말이 좋았다.

그것이 공부든 운동이든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인생이 바뀔 것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생은 글렀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사는 인생
내 의지로 변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말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고마운 672명의 구독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더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 )♡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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