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인 한마디.

면접이란 누군가에 마음에 꽃을 심는 것.


솔직히 말하면,

나는 면접에 강한 강심장을 타고나진 않았다.

그래도 장점이라고 한다면 잘 웃는다는 것.
모든 사람이 긴장하는 면접 자리지만, 웃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장점이라면 장점이었다.

다만 입꼬리가 떨린다는 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였지만-

내가 그토록 꿈꾸던 항공사에 들어와서도

면접을 보는 감사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었다.

나만의 면접 노하우라고 한다면

'진심을 전할 수 있다는 것'

이었다.


늘 경험하지만 면접은 떨린다.

늘 면접은 떨렸.
간담회처럼 진행되는 면접이었다.
세명의 승무원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침묵이 흘렀다.
문을 열고 면접관님이 들어오셨고, 그렇게 면접이 시작되었다.

떨리는 마음을 감추고, 미소 짓고 있는 나에게 첫 질문이 찾아왔다.


"OOO 씨는 요즘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요?"
라고 물으셨다.

나는 웃으며
"고객 감동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본인의 입으로 고객 감동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가 재미있으셨는지, 면접관님은 웃으시면서 다시 물어보셨다.

"고객 감동의 서비스요?
어떤 서비스가 고객 감동의 서비스죠?"


라고 물어보셨다.


"제가 생각하는 고객 감동의 서비스란, 만약 아픈 고객이 있다면 말씀하시기 전 여분의 담요와 따뜻한 차를 가져다 드리는 것. 차 또한 고객이 드시기 가장 좋은 온도로 가져다 드리는 것.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고객 감동의 서비스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면접관님은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도대체 왜 굳이 그렇게 하는 거죠? 비행시간도 길고, 기본적으로 하는 비행 업무만으로 충분히 힘들고, 피곤 할텐데요?"
라고 반문하셨고, 나는 압박 질문에 당황했지만 되도록 차분히 대답하도록 노력했다.

"저는 제가 제공한 서비스를 받은 고객들이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행복해져서 그렇게 합니다."
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러시군요."
라고 웃으며 대답하셨다.

이렇게 면접 시 면접관님 하는 압박 질문을 받을 때면 사람은 무의식 중에 진심이 나온다.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이 은연중에 말로 나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에 임하기 전 나에 대해서 오롯이 생각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것에 있어 가식이 아닌 진심이 담긴 답변. 면접관님의 마음을 울리는 답변 말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질문이 생각난다.

"OOO 씨는 어떤 선배인가요?"
라는 질문이었다.

잠시 생각을 하고 대답했다.


"저는 현재 팀장님 부 팀장님 선배님 그리고 후배님 사이의 중간 시니어로써, 후배들이 힘든 부분에 있어 고민 상담을 하면, 경청하고 공감합니다. 저 또한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으로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해결되는 부분이 있고, 혹시 나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말해주면 내가 아는 선에서는 언제든지 도와주겠다고 말합니다.
또한 팀장님 부팀장님과 소통하기 어려운 부분을 대신 전달해주기도 하며, 좋은 선배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라고 답했다.


그러자 면접관님은


"좋은 선배 좋죠.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는 무서운 선배도 필요해요. 어쨌든 무서운 선배와 일을 하게 되면 긴장해서 업무를 더 빨리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
라고 내가 한 대답에 반기를 드셨다. 옆에 계셨던 다른 면접관님도 옆에 계신 면접관님과 생각이 같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 순간 문득 이 말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네.
저도 면접관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는 좋은 선배는 되고 싶었지만,
쉬운 선배는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좋지만 쉽지 않은 선배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우선은 후배와 마음을 주고받을 만큼
좋은 관계를 형성해 놓은 후,
후배가 고칠 점이 있을 때는
그 부분을 이야기합니다.
누군가에게 고칠 점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그전에 제가 아끼는 후배와의
마음을 주고받았기에
제가 후배에게 하는 쓴소리가
그 후배를 위한 것임을
충분히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자 면접관님은 다리를 탁 치시면서 말씀하셨다.

"좋지만 쉽지 않은 선배라 정말 어려운 부분인데 생각을 많이 했었나 봐요.
사실 우리도 처음부터 무서운 상사가 조금만 잘해줘도 저 상사 사실 괜찮은 상사였네라고 말하면서도, 성격 좋은 상사가 조금만 뭐라고 하면 저 상사 그렇게 안 봤는데 별로였네 라며 말하는 경우도 있으니깐요."
면접관님의 대답에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득 깨달았다.
방금 내가 한 말이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인
한 마디였다는 것을.



그리고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22살 어린 나이로 입사해 어린 선배로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후배를 대하는 법에서부터, 좋은 선배지만 쉬운 선배가 되지 않는 부분까지.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했던 시간들.

책을 읽고, 조언도 들으며 나름 나만의 해결책을 찾아냈고, 그 부분을 면접에 잘 녹여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난 그 면접에 합격을 했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말에는 힘이 있다.

누군가의 진심이 담긴 말에 감동을 받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말은
상대방의 마음으로 전해져
꽃을 피운다.

그리고 그 꽃은 그 사람을 기억하게 한다.



그때 깨달았다.

나의 면접 노하우는 면접관님에 마음에 꽃을 심는 것이라는 것을.

진심이 담긴 한마디는 면접관에 마음에 꽃을 피운다.


면접관님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다.

몇 천명의 면접자를 며칠 동안에 걸쳐 뽑아야 하는 자리.
면접관님의 귀를 스쳐 지나가는 말이 아닌, 면접관님의 마음에 꽃을 피워 기억에 남게 하는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나에 대한 성찰이라는 시간을 보냄으로써 가능한 일임을 안다. 그렇기에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가능하다면 인생에 많은 경험을 해보시길 권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시간을 내어 자기 자신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본다. 그 시간은 분명 훗날 내 인생에 찾아 올 면접에서
면접관님 마음에 꽃을 피우게 할 소중한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당신의 인생의 수많은 경험에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일
한마디를
만나 길 바라며.






*사진 출처

1. 면접 사진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615981&memberNo=41767899&vType=VERTICAL

2. 꽃 사진: https://m.bugs.co.kr/album/20014490?_redi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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