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에서 배운 멋지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하여

편하지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법.


어렸을 때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 ‘멋지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어느새 서른 중반이 되다 보니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멋지게 나이 드신 분들을 유심히 지켜보게 된다. '어떻게 저렇게 멋지게 나이를 드셨을까?' 하는 마음으로-


비행을 할 때 만나는 팀장님부터, 선배님들, 그리고 파리에서 만난 좋은 승객들까지-

멋지게 나이 드신 분 만나는 날이면 그분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며, 모델링하려고 노력한다.


승객들에게는 물어보기는 조금 어려워 그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본다.

그리고 비행에서 만나는 닮고 싶은 팀장님들과 선배님들께는 그 노하우를 묻곤 한다.


어떻게 오랫동안 비행을 하시면서도 이렇게 온화함을 유지하실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사실 비행은 직업의 특성상 매 비행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예민한 분들도 많이 계신다.

하지만 이런 비행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온화을 지키며, 다른 승무원에게도 예의를 갖추시는 분들이 계신다.

소위 잘 나가는 선배에게만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이 아닌, 힘없는 선배에게도 예의를 갖추며 대하는 모습에서 그분의 인성을 엿볼 수 있다.

팀원들의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칭찬을 해주시며 팀원들의 사기를 독려해주시는 분들, 이런 분들을 보면 정말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분들의 공통점은
첫째, 자신이 즐기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스트레스 관리가 가능했다.

두 번째,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계셨다.
그래서 비행을 할 때는 집중해서
비행에 임하고,
비행이 없는 날은
회사 일을 모두 잊고
가정에 충실히 지낸다고 말씀하셨다.


그 점이 좋았다.
비행할 때는 집중해서 비행을 하고, 비행이 없는 날은 철저히 자신의 시간을 보낸다는 말이-


사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보니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이제는 안다. 부부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양보해야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을.

어쩌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분들사람에게서 나는 특유의 향기가 난다. 마치 좋은 향수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듯, 좋은 사람 또한 좋은 기억으로 머리와 가슴속에 남는다.

'편안함, 온화함, 우아함'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분들은 '편하지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었다.


세상에는 편한 사람은 많지만, 편하지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은 만나기는 힘들다.

늘 되고 싶은 목표 중 하나였던

'좋은 사람지만, 쉬운 사람은 되지 는다.' 바람처럼 매 순간 노력 중이다. 특히 비행 임할 때, 하지만 13년을 비행을 해왔지만 사실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지만
쉬운 사람이 되지 않는 법은
다른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고,
나 자신에게도 예의를 갖추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혹여 누군가 나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을 때는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나 자신을 방어해주는 것.

이 소신을 지키며 나이 든다면, 월이 흘러 멋지게 나이 들어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도 그분들이 기억이 나는 것은

아직 인생을 반밖에 살아보진 않았지만,

인생에 좋은 일만 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온화함을 유지하고 살아온 것에 대한 경이로움 때문일 것이다.


나도 이런 분들을 눈과 마음에 잘 새겨, 훗날 멋지게 나이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오늘도 난 이렇게 비행을 하며 인생을 배우고 있다.






*이미지 출처: 행하고 글 쓰는 행복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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