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첫째를 재우고 나온 남편의 말
지난달 브런치 스토리에 이런 글을 올렸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최근에 자주 하는 생각이다. 자연스레 글을 쓰면서 흔히 쓰는 문장이 되었다.
- 내 마음에 적신호가 켜졌다 中
둘째를 재운뒤 첫째를 재우고 있는 남편을 뒤로하고 운동을 다녀왔다. 집에 가는 길,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에 가는 길인데, 잘 쉬고 있는지. 첫째는 언제 잠들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남편은 전화를 바로 받더니 나온 지 10~20분 밖에 안되었다며, 힘드니까 뭐라 하지 말라고 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냐고 할 나의 잔소리가 시작될까 미리 엄포를 놓았다. 쉬고 있으라 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본 남편은 너무 시무룩해 보였다. 나를 보자마자 남편은 말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첫째와의 수면의식에 2시간 가까이 에너지를 소진하고 나니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글에 여러 번 쓸 정도로 나 또한 육퇴를 하고 나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기에 너무나 공감되었다.
오늘은 나보다 남편이 더 울적해 보였다. 남편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가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