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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NGdol Oct 16. 2024

약점을 마주할 용기

 ADHD 진단을 받은 지 벌써 8개월이 되었다.


 첫 진단 이후 별 생각없이 바쁘게 살다가, 최근 그간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됐다. 내가 그동안 내 약점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나의 부족한 면을 받아들이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 약점을 인정해 버리면 내가 그냥 못난 사람처럼 느껴질까 봐 회피해 왔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변명하느라, 내가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고 남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하지만 오히려 내 약점을 인정하는 것이 진짜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ADHD 성향이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약점도 분명히 존재하고,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더 나아질 방법도 없다는 걸 이제야 받아들이게 됐다.


 사실 남들보다 더 힘든 부분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해야 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걸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해야만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이제는 내 약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이렇게 한 걸음씩 성장하다보면 언젠간 더 나은 나의 모습과 만날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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