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짓말"이었어.
일이 없다면 모든 인생은 부패한다. 그렇지만 일에 영혼이 없다면 인생은 질식사한다.
_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은 따라온다.’라는 말을 자주 접한다. 하지만 좋아 ‘만‘ 해서는 일로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마음은 필요 요건 중 일부일 뿐이다. 전부가 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을 능가하는 알파가 있어야만 꿈꾸는 직업이 현실의 직업이 될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이 믿고 따르는 5가지 절대 법칙’에서 작가 잭 프리드먼은 꿈꾸는 직업을 가지려면 3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할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에 눈을 뜨는 진실한 동기, 정말로 일을 잘하는 능력, 일을 통해 사적이든 공적이든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욕구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경제적 욕구, 정서적 욕구, 정신적 욕구, 종교적 욕구 등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욕구면 된다. 그 욕구를 만족하게 할 직업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10개국에서 살고 일을 하면서 경력 관리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나라들에서 나를 잃지 않고 꿋꿋이 지탱해 준 것이 ‘일’이었다. ‘일’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의미가 다를 수 있다.
나에게 ‘일’이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내 능력, 시간, 에너지 그리고 열정을 회사에 주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돈’이라는 ‘결과물’로 돌려받는 것이다. 물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생계유지 목적도 여기에 포함이 된다.
둘째로는 나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것을 도전해 이루어내는 ‘성취감’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고 그 꿈을 놓지 않았던 직업,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어느 나라에 가든 나를 잡아주는 중심축이었다. 이 두 가지의 의미는 내가 직장인으로 회사에 다닐 때도 그리고 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변함이 없었다.
성공하는 사람이 꿈의 직업을 찾는 비밀공식
‘좋아하는 일 + 잘하는 일 + 성취감을 느끼는 일 = 꿈의 직업’
이 세 가지가 합쳐진 꿈같은 직업을 통해 나는 여러 나라에서 경험한 이력을 토대로 30대 초반부터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회사에서 주어지는 일들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었고 내겐 성취감을 느끼는 ‘나의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성장 좌표였다. 패션계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경우는 크리에이티브 다이렉터나 수석 디자이너가 되어야 그나마 가능한 일이다.
외국에서의 직장 구조는 한국처럼 극 세분된 것이 아니라 매우 단순하다. 디자이너는 경력 연수에 따라 주니어 그리고 시니어 디자이너로 구분이 되고 그 바로 위에 디자이너 팀장이 있다. 그리고 여러 디자인팀을 이끌고 회사 전체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지켜나가고 조화롭게 연결을 시키는 수석 디자이너가 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수석 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 다이렉터 일을 겸하거나 회사의 규모가 크다면 그 두 자리가 분리되어 있기도 하다.
나는 우리 스스로 제한만 하지 않는다면 ‘좋아하는 일 + 잘하는 일 + 성취감을 느끼는 일’을 기반으로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통해 충분히 원하는 연봉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직할 때 역시 그 결과물로 협상을 해야 한다. 특히 경력이 어느 정도 되고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상황이라면 리크루팅 에이전시에 꼭 등록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회사를 옮길 마음이 없어 등록할 이유가 없다고 하시는데 그 마음은 다른 회사에 채용이 되고 오퍼를 받은 후에 걱정할 내용이라고 항상 조언해드린다. 때론 바꿀 맘이 생길 만큼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기회와 채용 조건이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도 모른다.
지금 안전하다고 몇 년 사이에도 여전히 안전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전에 준비해둔다고 해서 나쁠 것이 없다. 한 자리를 떠난다면 박수를 받을 때 떠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시기 임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대부분 연봉을 높이지 못하는 장애물을 세우는 것은 우리 자신인 것 같다.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자신감, 시작할 용기 부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편안함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 게으름과 핑계 뒤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런 시간을 안 보낸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도전적인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곳은 견디기 힘들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내가 한 부품이 된 것 같아서 몸은 편했지만 일이 재미없었다. 결국은 내 본질에 맞지 않는 회사에 다닐 때는 내가 죽어가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게 시간을 괴롭게 흘려보내면서 나에게 오는 결과는 직장 해고였다. 나는 이미 예정된 결과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당시, 직장 해고로 인해 오는 고통은 정말 컸다. 나를 탓했다. 내 능력이 모자라다 느낄 때도 있었다. 다른 회사에서 왔던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해도 결코 되돌릴 수 없었다. 지금에 와서야 이해할 수 있다. 해고된 것이 내게 큰 선물이었음을. 해고 없이 그 회사에 다녔다면 몇 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허비했을 것이다.
직장 해고라는 괴로운 실패를 통해 결국 내게 맞는 회사를 찾는 안목도 늘었고, 무엇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지도 정확히 알게 되었다. 어떤 곳은 정말 최선을 다해 일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도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되어 돌아왔다.
그 이후론 내게 이직의 기준은 단 하나였다. ‘더는 배울 것이 없다고 느끼면 떠나자!’ 바로 그 시점에 나는 움직였다. 회사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배우고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갔다. 회사 크기보다도 그 회사의 직장문화, 주변인들의 평가를 회사에 다니는 분들에게 장점과 단점을 묻고 조언을 얻었다.
누군가에게는 직업이 나처럼 개인적인 성장, 실력 인정의 욕구 그리고 경제적 수익을 의미할 수 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직업이 타인을 돕는 일을 의미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정서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성취감을 느끼는 면과 방식이 모두 다르다. ‘돈’이 내 일에 어떤 형태로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진정 나에게 어떤 일이 ‘의미 있는 일’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먼저다.
마지막으로 베리 슈워츠,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이자 TED 특강에서 조회수 100만 건을 넘은 유명 강사인 그는 저서 『어떻게 일에서 만족을 얻는가』에서 우리가 일에서 만족을 얻기 위해 충족되어야 하는 3가지가 있다고 얘기한다. 재량권이 부여되고, 몰입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은 보통 일에서 목적(텔로스)을 잊기가 일쑤라고 지적한다. 2008년 금융위기의 하나도 우리의 규제나 법률의 힘에 의존하겠다는 우리의 수동성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적 지혜’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천적 지혜란 행동을 통해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지혜를 이야기한다. 남의 시선에 상관없이 일에서 얻고자 하는 의미와 텔로스(목적)를 잊지 않는다면 일을 통해 만족감, 성취감, 행복감을 먼저 느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네게 의미 있는 일은 뭐니?
이미 하고 있다면 힘차게 응원할게.
지금 당장 찾지 못했더라도 멈추지 마.
<<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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