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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비 Jul 26. 2021

퇴사와 불합격, 그로 인한 나의 변화들

고민하는 것들




 2020년을 한 달 남기고 1년 동안 몸담았던 직장에서 퇴사를 했다.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청춘을 외쳤는데 점점 뻔해지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두려움이 이유였다. '업'에서 의미를 찾고 싶었고 나의 능력을 200%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한 달간 준비 끝에 와디즈라는 스타트업에 지원했고 결과는 불합격. 일주일 동안은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자신감에 대한 반동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닌 퇴사를 하더라도 제대로 준비하고 그리고 합격할 거라는 그런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면접에 대한 피드백이 나를 더 작아지게 했다.




열정이나 자신감은 좋은데, 생각의 깊이가 얕은 것 같아요.
의견을 말할 때 논리적이지 못하네요.




 돌이켜보면 나는 꽤나 직관적인 사람이었고 문제나 현상을 마주할 때는 왜?라는 질문 대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행복한 일이 있을 때 주변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감정적인 사람이었다. 스타트업은 사교모임이 아니다. 직관적인 사람보다는 논리적인 사람, 감정적인 사람보다는 이성적인 사람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신입이니까 태도나 진정성을 보여주면 될 것이라는 나의 착각이었다.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나는 이상하게도 가슴이 뛰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30대를 맞이하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퇴사와 불합격이 나를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하게 만들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또다시 취업 준비라는 거대한 벽 앞에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리고 고맙게도 퇴사를 하고 나니 친구를 통해 스타트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또 다른 친구에게 와디즈 펀딩을 함께 진행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 덕분에 원래 직장을 다닐 때 보다 훨씬 바빠질 예정이다.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기분이고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니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즐겁다. 나는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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